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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시스템IC, 반도체 가격 상승에 순이익률 껑충 사상 첫 20%대 달성…하반기 우시 이설 완료 후 외형성장 기대감

김혜란 기자공개 2021-06-03 08:13:4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IC)의 순이익률이 25%를 달성했다. 순이익률이 20%를 넘어선 건 SK하이닉스가 자회사 시스템IC를 설립한 이후 처음이다. 8인치(2000㎜) 웨이퍼(반도체 원판)에 기반한 반도체의 쇼티지(공급 부족) 사태로 반도체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1분기 매출은 1732억원, 당기순이익은 43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5%였던 순이익률은 10%포인트가량 개선돼 25%를 달성했다.

분기별로 들여다보면 매출액은 2019년 3분기 이후 1700억원대 수준을 유지하며 큰 변화가 없지만 순이익률의 경우 변동폭이 컸다. 지난해 4분기엔 순이익률이 8%로 떨어지기도 했다.

영업이익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아 영업을 통해 번 돈이 얼마인지, 영업외손익이 어느 정도인지 가려내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 측은 "8인치 반도체 시장이 호황이어서 반도체 가격이 올랐고, 이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분야의 경우 수주에 따라 생산량이 결정되고 가격은 구매업체가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 1분기엔 8인치 파운드리 호황으로 칩 공급 가격 결정권이 파운드리 업계로 넘어간 상황이다. 단가가 높아지면서 파운드리 사업 이익률이 대폭 개선된 셈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7년 분사시켰으며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8인치 웨이퍼 공장에서 이미지센서(CIS), 디스플레이 구동드라이버IC(DDI), 전력관리칩(PMIC) 등을 주력으로 위탁 생산한다. 2018년 7월엔 중국 우시시와 합작법인(JV)을 세워 우시에 공장을 짓고 충북 청주 M8 공장에 있는 장비를 옮기고 있다. 오는 2021년 말까지 이설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매출의 경우 호황에 따른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는데 이설 작업과 관련이 있다. 아직 반도체 장비가 모두 옮겨지지 않은 상태라 최대 생산량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시 공장이 완전히 자리 잡으면 중국 현지 시장에서 외형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는 새 중소 팹리스가 우후죽순 생겨나며 파운드리 수요가 증가한 상태로 SK하이닉스시스템IC 생산 공장에도 주문이 밀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8인치 파운드리 초호황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자회사를 하나 더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8인치 파운드리에 대해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해 일단 LP(출자자)로 참여해 지켜봤으나 1년 사이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이에 따라 키파운드리 지분 100% 인수 시점을 앞당기기로 결정하고 현재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키파운드리 역시 8인치 웨이퍼 기반 팹을 가지고 있고, M8공장과 붙어 있다.

키파운드리 인수를 기점으로 기존 M8 라인을 활용해 파운드리 증설에 나설 거란 전망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하려면 장기적으로는 12인치(300㎜) 팹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 M8은 우시로 장비를 완전히 이전한 뒤 비게 되기 때문에 이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 측은 키파운드리 인수 관련해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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