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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설립 30주년' 알리코제약, IPO 후 실적 개선세 '주춤'잦은 경영진 재편…이항구 대표 지분율 34%로 하락

강인효 기자공개 2021-06-04 07:20:32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리코제약은 2018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직상장한 중소형 제약회사다. 상장 이듬해인 2019년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역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알리코제약 매출(개별기준)은 상장 직전 해인 2017년 714억원에서 지난해 1248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9억원에서 106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2017년 50%에 육박하던 매출액증가율은 2018년 34%에서 지난해 8%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률도 2017년 12%에서 하락세를 그리더니 작년에는 8%에 그쳤다.

상장 이후 재무개선에는 성공했다. 2017년 109%였던 유동비율은 지난해 215%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90%에서 작년 42%로 크게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2017년 24%에서 지난해 9%까지 떨어졌다. 성장세는 주춤하지만 성장을 이어가면서 매년 이익이 누적된 데다 IPO로 유입된 공모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한 데 따른 것이다.

최대주주인 이항구 대표의 지분율은 상장 전 57%(2017년 말 기준)에서 34%(올해 1분기 말 기준)로 낮아진 상태다. IPO 공모 과정에서 신주가 발행된 데다 이 대표가 지난해 보유 주식 중 63만여주를 처분하면서 일부 엑시트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1992년 12월 설립된 알리코제약은 ‘동산제약’이 전신이다. 1995년 7월 이 대표가 동산제약을 인수하며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2000년 ‘한국알리코팜’으로 사명이 바뀌었는데, 2009년 지금의 이름으로 다시 변경됐다.

알리코제약은 상장 직후인 2018년 9월 전문경영인으로 최재희 전(前) 건일제약 대표를 영입하며 이항구·최재희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듬해 최재희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가 작년 6월 이항구·최재희 공동 대표 체제로 회귀했다.

올해 3월에는 최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면서 이항구 단독 대표 체제가 됐다. 최 전 대표의 임기(3년)가 오는 9월 만료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받아들였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알리코제약은 신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복제약(제네릭) 중심의 저비용·고효율 전략을 탈피하고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중앙연구소를 광교로 확장 이전해 R&D 시설과 연구 인력을 꾸준히 확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작년(3.4%)과 재작년(2.9%)보다 높다.

회사 측은 “1분기 MSD의 소염진통제 알콕시아 제네릭인 ‘알리콕시브(성분명 에토리콕시브)’ 허가가 완료돼 연말까지 우선 판매 품목 허가 지위를 획득하고, 우리 회사를 주축으로 3개사가 묶음형 제네릭 허가를 취득했다”며 “핵심 사업인 특화 시장 개척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마이크로바이옴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하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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