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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잇딴 재무 개선 카드…AK홀딩스 부담도↑ 무상감자·유상증자 동시 추진…AK홀딩스, 지난해 이어 유증 '마중물' 역할

최석철 기자공개 2021-07-12 13:21:0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9일 0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한다. 3년째 지속되는 손실 누적으로 올해 결국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자 꺼낸 카드다.

지난해 유상증자와 마찬가지로 최대주주인 AK홀딩스가 자금 마련의 마중물 역할을 할 전망이다. 다만 제주항공 정상화를 위해 AK홀딩스가 짊어지는 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정부의 정책 자금 지원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모회사 유증·정부 정책지원에도 부분 자본잠식

제주항공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를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 방안을 결정했다. 액면가액 감액 방식으로 발행주식(3849만9615주) 감소 없이 자본금만 감소한다. 감자 후 회사의 자본금은 1924억8008만원에서 384억9962만원으로 줄어든다.

감자 이후에는 모회사인 AK홀딩스의 지원 아래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것과 동시에 자체적인 노력으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다.

제주항공은 자기자본이 자본금보다 작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다. 3월말 기준 자본잠식율은 28.7%다. 2019년부터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이번 감자로 줄어드는 자본금 만큼 발생한 감자 차익 1540억원으로 결손금을 메우게 된다.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705%다. 지난해말 대비 266%p 급등한 수치다. 지난해 AK홀딩스의 유상증자 지원과 산업은행의 영구 전환사채 인수 등으로 자본을 확충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는 영업손실이 발목을 잡았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정부에 구원 요청을 해 6개월간 고용 90% 유지, 배당중지, 고액연봉자 보수 인산 금지 등을 조건으로 지원을 받았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운영자금 574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방식으로 300억원을 지원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사모방식으로 465억원의 영구 전환사채도 발행했다. 해당 전환사채는 산업은행이 모두 인수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2019년 영업손실 329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335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803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올해 하반기까지 순손실이 이어지면 완전 자본잠식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른 LCC와 달리 제주항공의 경우 AK홀딩스가 든든한 뒷배가 되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 지분 53.39%를 보유하고 있다.

AK홀딩스는 지난해 8월 유상증자에 참여해 687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11월 제주항공이 수출입은행으로 빌린 단기차입금에 69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섰다. 이번 제주항공의 P-CBO 발행에도 AK홀딩스가 360억원의 연대보증을 섰다.

◇AK홀딩스 차입금 규모 급증...정부 지원 이끌어내기 위한 '대주주 책임'

이번 유상증자에도 AK홀딩스가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제는 AK홀딩스의 자금 부담도 점차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AK홀딩스는 순수 지주회사로 자회사로 받는 배당수익이 주수입이다. 이 때문에 자체 보유한 현금규모가 크지 않다. AK홀딩스의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47억원이다.

반면 AK홀딩스가 1년 이내에 갚아야할 차입금은 1436억원이다. 2018년 399억원에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제주항공 유상증자 등에 참여하면서 차입규모를 늘린 영향이 컸다. 당장 보유한 현금이 없는 만큼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때에도 차입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야하는 상황이다. 지분율만큼 참여한다면 약 1100억원의 추가 차입이 필요한 전망이다.

현재 AK홀딩스가 제주항공에 채무보증을 약속한 1816억원까지 감안하면 AK홀딩스가 제주항공 정상화를 위해 부담하고 있는 차입 규모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AK홀딩스 역시 주요 자회사의 영업부진으로 넉넉한 형편이 아니다. AK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222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345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룹내 주력 계열사가 안정적인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그룹 경영진의 제주항공 정상화 의지가 굳건한 만큼 순조롭게 유상증자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야하는 상황에서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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