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금융당국 지원금 2000억 '연내' 받는다 산은, 영구채+운영자금 이달 28일 입금 완료 예정…유동성 '숨통'
김경태 기자공개 2020-12-23 08:53:1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16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이 약 2000억원의 추가 자금 지원을 연내에 모두 받을 전망이다. KDB산업은행의 결정이 지연되며 내년초로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연말 자금을 집행하기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전히 영업활동에 지장이 생긴 상황에서 유동성 관리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달 18일 이사회를 열고 4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영구전환사채(CB) 발행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산은이 발행 사채 전량을 인수한다. 이달 28일 발행과 납입이 이뤄진다. 표면이자율은 2.3%, 만기이자율은 5.0%다.
이는 금융당국이 제주항공에 추가 지원하는 1977억원 중 일부다. 산은은 총 782억원을 투입하는데 그간 전액을 상반기처럼 운영자금 대출 형식으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그러다 최근 운영자금 대출과 영구채가 섞인 방안이 논의됐고 최종 결정됐다.
이번 협의에 밝은 관계자는 "영구채 지원은 제주항공에서 먼저 산은에 요청했고 자본확충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지만 부채비율을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발행기업이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상환 부담이 적다. 산은에 발행할 제주항공 영구채의 만기도 30년이다.
제주항공은 올들어 다른 항공사처럼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당기순손실이 누적되면서 결손금이 불어나 재무 안정성이 흔들렸다. 올 3분기말 연결 부채비율은 453.1%로 작년말 351.4%보다 101.7%포인트 상승했다. 추가 자금 조달 과정에서 재무 지표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산은에 영구채 지원 방식을 요청한 셈이다.
산은은 제주항공 영구채를 인수하는 날 운영자금 382억원도 투입해 추가 지원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에 대한 추가 지원이 내년초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산은이 전달부터 대형항공사(FSC) 빅딜을 추진하면서 상대적으로 제주항공에 신경을 쓸 겨를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 10일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운용심의위원회에서 제주항공을 지원하기로 한 결정을 계기로 속도를 냈다. 제주항공은 기안기금으로 총 321억원을 지원받는다.
앞선 관계자는 "기안기금 중 64억원은 영구채, 나머지는 운영자금 지원으로 연내에 완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의 지원에 산은과 기안기금의 도움이 속속 진행되면서 제주항공의 유동성 관리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수은은 제주항공에 운영자금 574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1차로 300억원은 지난달말 투입했다. 2차 274억원 지원은 이날(21일) 진행한다.
신보는 P-CBO로 300억원 지원을 완료했다. P-CBO보증은 개별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기업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장기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금리는 연 2.6%에 3년 만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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