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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 이슈 점검]세아그룹 사촌경영, '형제경영'보다 명확해진 역할 분담⑬양대 지주사 체제 유지...신사업에서 시너지도 기대

조은아 기자공개 2021-07-19 10: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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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는 그룹 분화의 중요한 변곡점이다. 단순 계열분리를 넘어 그 이후를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흥망성쇠를 가를 수 있다. 대를 이어가고 경영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계열분리 문제가 필연적으로 제기될 수밖에 없다. 계열분리 이슈와 맞닿아 있는 그룹들의 시나리오와 함께 지배구조, 사업구조, 신사업, 리더십 등 미래 경쟁력을 더벨이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5일 09: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그룹은 흔치 않은 양대 지주사 체제를 갖추고 있다. 앞서 201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때부터 2개의 지주사를 뒀다. 당시 세아그룹은 특수강 중심의 세아홀딩스와 강관 중심의 세아제강지주를 통해 국내외 계열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계에선 추후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함께 나왔다.

세아그룹은 창업주인 고 이종덕 명예회장이 1960년 설립한 부산철관공업(세아제강)을 모태로 한다. 지금은 특수강과 강관을 양대 축으로 삼고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거듭났다. 선대인 고 이운형 전 회장과 동생 이순형 회장이 형제경영을 이끌었고 현재는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를 사촌형제가 각각 이끄는 사촌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운형 전 회장의 장남 이태성 부사장과 이순형 회장의 장남 이주성 부사장은 1978년에 태어난 동갑내기 사촌형제다. 이태성 부사장은 세아홀딩스를, 이주성 부사장은 세아제강지주를 각각 이끌고 있다.

지금의 사촌경영은 선대의 형제경영과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운형 전 회장과 이순형 회장이 그룹 대소사를 함께 결정하고 의견을 나누는 '공동경영'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각자 의사결정을 하는 '독립경영'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전 회장은 그룹 회장과 주력계열사인 세아제강·세아베스틸 회장으로서 큰 그림을 그리고 대외 업무를 총괄했다. 반면 이순형 회장은 세아홀딩스 회장으로 그룹 내 현안과 실무를 주로 책임졌다. 어찌 보면 업무의 구분이 애매하고 중대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서열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관계다.

양쪽의 완전한 합의가 없으면 불가능한 역할 분담으로 형제의 우애가 깊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둘의 호흡은 그룹의 성장에서 큰 역할을 했다. 이운형 전 회장은 1995년 세아제강 회장에 올랐고 이순형 회장과 함께 그룹을 재계 40위권으로 키워냈다.

반면 사촌형제 이태성 부사장과 이주성 부사장의 역할 분담은 아버지 때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각자의 회사를 맡아 완전히 따로 경영을 펼치고 있다. 두 지주사가 시너지를 위해 공동으로 사업을 펼칠 때도 있지만 그리 많지는 않다. 각자의 영역에 간섭할 일도 거의 없다. 사실상 계열분리를 위한 기반이 어느 정도는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세아그룹은 계열분리 가능성을 놓고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계열분리에 따른 ‘득’은 없고 ‘실’만 있다는 설명이다. 이주성 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직접 계열분리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세아그룹은 두 부사장이 각자 책임경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이순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시너지를 내는 분야에서는 협력하는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두 부사장이 나란히 해상 풍력발전에서 길을 찾고 있다. 세부적으로 따지면 세아홀딩스 쪽은 발전기의 부품, 세아제강지주 쪽은 발전기의 기초골격인 모노파일 쪽으로 공략 분야가 다르지만 사업을 확대하다보면 공동으로 마케팅을 하거나 영업망을 활용할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훗날 계열분리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이미 지주사 출범 때부터 사업을 나누고 독립경영 체제를 이룬 만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계열분리 작업에도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계열분리가 이뤄진다면 양대 지주사를 중심으로 나눠질 것으로 보이는데 세아홀딩스 쪽 규모가 훨씬 크다. 이태성 부사장이 장손이라는 점을 볼 때 세아그룹에서도 장자 승계 원칙이 어느 정도는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대 지주사라고는 하지만 두 회사의 실질적 규모 차이는 크다. 1분기 말 기준 세아홀딩스의 종속회사는 36개에 이른다. 주력 회사는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특수강이다. 세아홀딩스의 연결기준 자산규모는 1분기 기준 5조1016억원이다.

주력 계열사의 사업을 살펴보면 세아베스틸은 탄소합금 특수강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스테인리스 특수강을 주로 생산하며 세아특수강은 볼트, 너트, 작은 나사 등 부품에 사용되는 냉간압조용 선재와 봉강을 생산한다.

세아제강지주는 세아제강과 세아스틸인터내셔날을 포함해 16개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연결기준 자산규모는 1분기 말 2조4757억원으로 세아홀딩스의 절반 수준이다. 주력 계열사는 세아제강으로 강관 제조 및 판매를 담당한다.

두 지주사의 매출을 보면 규모 차이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지주사의 경우 자회사의 지분법이익이 매출의 일부분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지주사의 매출규모는 해당 그룹의 외형과 수익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해 세아홀딩스 매출은 4조2574억원, 세아제강지주 매출은 2조3064억원으로 세아홀딩스 매출이 2배 가까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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