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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정부, 외평채 주관사단 확정…토종IB 배제미국·유럽계 5곳+KDB산업은행 낙점…최대 15억달러 규모, 무용론 부담도

피혜림 기자공개 2021-07-19 13:03:2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6일 09: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획재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했다. 미국계와 유럽계 하우스가 고르게 이름을 올린 가운데 한국계로는 KDB산업은행이 참여한다.

본격적으로 한국물 시장에 뛰어든 토종IB의 경우 이번 선정에서 소외됐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당시 미래에셋대우)이 합류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서서히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는 받았으나 최종 선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정부는 연내 최대 15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에 착수할 전망이다. 정부채로서의 위상이 상당한 데다 대규모 조달이 예상되고 있어 발행 시기 등에 관심이 쏠린다. 외평채의 경우 수년째 무용론 등이 일었던 터라 조달 부담감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단 6개 하우스 선정…국내 민간증권사 소외

기획재정부는 최근 외평채 발행 주관사단으로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JP모간, KDB산업은행을 선정했다. 미국계 3곳과 유럽계 2곳, 국내사 1곳으로 지역별로 고르게 분배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말 국내외 증권사에 외평채 발행 주관사단 선정을 위한 RFP를 발송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나섰다. 각 하우스별 제안서 등을 바탕으로 외국계 증권사 6곳과 국내 증권사 2곳가량을 숏리스트에 올린 후 이달 13일 비대면 PT 평가를 진행했다.

국내 민간 증권사는 이번 발행에서 참여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17년까지만해도 KDB산업은행과 국내 IB 한 곳을 주관사단으로 선정해 토종IB 육성책을 뒷받침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2013년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2014년부턴 매해 삼성증권이 트랙 레코드를 쌓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지난해에는 미래에셋증권에 맨데이트를 부여해 토종IB 지원에 동참했다.

최근 국내 증권사가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외면에 대한 아쉬움이 나온다.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의 경우 그동안 외국계 하우스의 텃밭으로 자리잡았으나 올해에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잇따라 합류해 주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의 경우 이번 선정 절차에서 RFP를 받긴 했으나 최종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KB증권의 경우 KDB산업은행과 함께 숏리스트에 오르기도 했으나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대 15억달러 조달, 부채 증가 등 부담 여전

정부는 이번 발행으로 최대 15억달러를 조달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말 국회로부터 해당 규모의 외평채 조달 계획을 승인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올 3분기께 북빌딩(수요예측) 등 본격적인 조달 절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만기도래 물량이 미미한 점은 부담 요소다. 최근 국가 부채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순발행이 적절한 지에 대한 논란이 나오고 있다. 올해 외평채 만기도래 물량은 3억7500만유로(약 4억4647만달러)가량으로, 국회로부터 받은 예산 대비 현격히 적은 수준이다.

벤치마크로서의 역할조차 사라진터라 일각에선 무용론까지 일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물은 AA급 국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해왔다. AA급 국책은행과 공기업은 물론 BBB급 민간기업까지도 조달이 어렵지 않은 상황 속에서 정부 발행을 통한 시장 선도 효과는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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