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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스페셜리스트/남정석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대표]선입견 없는 투자로 창업자 의사결정 '특급 외조'[ICT·바이오헬스케어] 산업·핵심 기술력 종합적 검토, 인트로메딕·뷰노·두손컴퍼니 조력자

이종혜 기자공개 2021-07-19 12:44:28

[편집자주]

투자 유치에 나서는 스타트업의 고민은 합이 맞는 투자자를 찾는 일이다. 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다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업계에는 스타트업의 갈증을 해소해 줄 산업별 전문 투자가가 존재한다. 더벨은 산업별 전문가들을 선정, 이들의 투자 원칙과 구체적인 밸류업 방안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6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4년 차인 유한책임형(LLC) 벤처캐피탈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펀드레이징과 투자 부문에서 평판을 시나브로 쌓아가고 있다. 벤처캐피탈리스트의 궁극의 재능 역시 꾸준하게 펀드를 만들고 투자, 회수로 성과를 내는 것이란 철학을 가지고 있다.

16년 이상 벤처투자 내공을 쌓은 남정석 대표(사진)는 후배들과 공유하면서 업계에서 비하이인베스트먼트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남 대표가 정의하는 벤처투자는 자본의 배분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행위다. 투자를 원하는 스타트업에게도 “정책적 지원 덕분에 투자받기 좋은 환경이다 보니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투자의 허들이 되기도 하는데, 대표와 경영진이 이에 대한 고집을 줄여주고 시장 장악에 중점을 두는 것이 회사 성장에 유리할 수 있다”며 “VC를 창업한 비하이인베스트먼트가 경영진과 함께 솔루션을 제시해 그 길을 돕겠다”고 말했다.

◇주특기 투자 분야 : 제너럴리스트, 바이오·헬스케어 기업과 인연

남 대표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전공한 이후 경영 컨설팅 기업 ‘아서디리틀’로 입사했다.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설계 기획팀에서 경험을 쌓으며 산업분석 능력을 갖췄다.

이후 넥스트벤처투자로 입사해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국내 정통VC로 알려져있는 한국기술투자(현 SBI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쳐 경험을 쌓았다. 이후 운용인력, 경영진, 주주 그리고 LP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운용사를 설립해보자는 생각으로 2017년 비하이인베스트먼트를 김중완 공동대표와 공동 창업했다.

그는 인트로메딕, 뷰노, 두손컴퍼니, 집토스 등에 투자했다. 남 대표는 자신을 제네럴리스트로 정의 내렸다. 남 대표는 “기술을 통해 우리 생활과 사회를 개선시켜 줄 수 있는 아이템이면 모두 투자 대상이다”라고 설명했다.

투자 경험을 반추해보면 남 대표는 헬스케어 기업들과 핏이 맞았다. VC에 입문해서 첫 투자하고 사후 관리한 무선 캡슐 내시경, 일회용 내시경을 생산하는 기업인 ‘인트로메딕’과 인연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후 인트로메딕은 상장에 성공했다. 의료AI 솔루션 선도 기업 ‘뷰노’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최초로 의료 데이터를 분석한 AI 기술력에 꽂혀 투자 후 뷰노가 코스닥 시장에 안착하며 성공적인 회수도 이뤄냈다. 뷰노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의료AI 솔루션을 구축 중이다.

◇투자·비투자 원칙 1순위 : 선입견 경계, 시장·창업팀·핵심기술

남 대표가 투자 심사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시장과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않는 것이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집단 지성을 활용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남 대표는 “벤처캐피탈리스트 개인이 제한된 정보를 통해 데이터를 종합해 성공한 기업의 상관관계를 밝히긴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며 “시장, 창업팀의 기술 경쟁력, 팀워크 등을 모두 고려해 팀 단위로 의사 결정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밸류업 포인트 : 네트워크·창업자 의사결정 도움

남 대표는 VC가 기업에 줄 수 있는 도움은 적극적으로 제공한다. 핵심인력 소개, 네트워크 공유, 후속 투자 시 투자단 구성 등 기업에 비해 VC가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남 대표는 이에 더해 창업자의 고민을 나누고 의사결정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VC는 조연에 불과하기 때문에 기업의 밸류업 역량을 쏟는다고 하는 것은 사실상 과장”이라며 “창업자들은 세상을 바꾸어나가는 일을 하고 있지만 시장이 인정해주지 않기도 하고 조직 내 갈등이나 자금 유치 등 어려움을 얘기할 곳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며 해결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스타트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도출되기도 한다.

◇포트폴리오 스토리 : 풀필먼트 서비스 두손컴퍼니 ‘화재’, 빠른 사후 처리

남 대표가 최근 투자한 기업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풀필먼트 서비스 ‘품고’를 운영하는 두손컴퍼니다. 풀필먼트는 물류업체가 고객의 주문에 맞춰 제품을 조달하고 포장, 배송까지 하는 과정을 뜻한다. 아마존, 쿠팡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뛰어드는 핫한 비즈니스다.

‘임팩트 기업’인 두손컴퍼니는 노숙인들에게 일자리와 희망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신생 이커머스 기업들을 주 고객으로 하며 소규모 전문 물류대행 서비스를 시작했고 단기 배송에 특화된 물류서비스까지 추가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FedEx,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외 유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작년 초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두손컴퍼니에 20억원을 첫 베팅 후 문제가 발생했다. 투자한 6개월 뒤 창고에서 갑작스러운 화재가 발생했다. 피해액이 수십억에 달하는 위기 속에서도 박찬재 두손컴퍼니 대표는 클라이언트 문제부터 해결하고 고객, 주주들과 소통하며 손실에 대해서 추가적인 펀딩 결정을 내리는 등 결단력을 보여줬다.

그 결과 남 대표도 후속 투자에 참여하며 힘을 실어줬다. 노력에 보답하듯 두손컴퍼니는 1년 사이 매출 성장을 3배 이상 이뤄냈다. 현재 시리즈B 라운드를 진행 중인 두손컴퍼니에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한 번 더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남 대표는 성공한 스타트업의 공통점을 “세상의 변화를 빨리 읽고 생각한 바를 두려움 없이 옮기는 창업자와 기업이다”이라며 "문제해결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췄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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