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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코로나19 명암]한국에서 발 빼는 J트러스트, JT저축은행 운명은①2012년 일본 저금리 업고 한국 진출…지난해 '최대 실적' 엑시트 시작

고설봉 기자공개 2021-07-27 07:42:03

[편집자주]

저축은행에게 있어 코로나19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늪에 빠진 곳이 있는가 하면 늘어난 유동성과 대출수요 흐름에 올라탄 곳도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불러 일으켜 저축은행 업계를 양극으로 나누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완연히 달라진 저축은행의 상황을 각 하우스별로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9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저축은행의 최대주주인 일본계 종합 금융그룹 J트러스트(J Trust Co., Ltd)는 국내에서 철수를 추진 중이다. 이미 지난해 JT친애저축은행을 같은 일본계 금융사인 넥서스뱅크(Nexus Bank)에 매각했고,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 등도 현재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이 같은 J트러스트의 결정에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2012년 JT친애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국내 금융시장에 뛰어들었던 J트러스트는 10년 만인 지난해부터 비로소 한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수익을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익성이 최대치를 찍으며 몸값이 올랐을 때 엑시트 전략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JT저축은행, 부실의 끝에서 영국자본 거쳐 일본자본 품으로

JT저축은행은 부실 저축은행 3곳의 자산과 부채를 계약이전 하는 방식으로 탄생했다. 과거 대부업에서 시작한 부실 저축은행들은 제도권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정리대상이 됐다. 금융당국은 이들을 하나로 통합해 새로운 저축은행을 만들었다.

이렇게 탄생한 저축은행이 JT저축은행의 전신인 예아름상호저축은행이다. 2006년 12월 금융감독위원회는 부실저축은행 처리를 위해 좋은상호저축은행, 대운상호저축은행, 홍익상호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예금보험공사에 계약이전 하는 방식으로 예아름상호저축은행을 설립했다.

이후 2008년 2월 예금보험공사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상호은행에 보유주식 100%를 매각하며 민영화 했다. 예아름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상호은행에 상호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상호저축은행으로 변경했다. 2010년 9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저축은행으로 재변경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상호은행에서 안정기를 누리던 JT저축은행은 또다시 2015년 1월 최대주주 변경을 맞는다. J트러스트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저축은행 지분 100%를 인수하며 상호를 JT저축은행으로 변경했다.

J트러스트는 일본에서 대부업으로 성장한 종합 금융회사다. 2015년 한국 진출 당시 J트러스트는 일본 외에 한국과 동남아 등지로 사업을 확장하던 시기였다. J트러스트는 JT저축은행 인수와 함께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부터 JT캐피탈(옛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 지분 100%도 함께 인수했다.


◇영업실적 최고조…J트러스트 한국사업 엑시트?

한국 시장에서 저축은행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던 J트러스트는 지난해 돌연 엑시트에 돌입했다.지난해 11월 주식 교환방식을 통해 JT친애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자회사 J트러스트카드를 넥서스뱅크에 매각했다. 이 거래를 통해 J트러스트의 손자회사였던 JT친애저축은행은 넥서스뱅크의 손자회사가 됐다.

J트러스트의 JT친애저축은행 매각은 다소 충격적이란 평가다. J트러스트의 한국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한 회사가 JT친애저축은행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축적한 자본을 활용해 J트러스트는 2012년 한국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그 첫 결실이 JT친애저축은행이었다.

JT친애저축은행 인수와 정상화 과정 등에 자신감을 얻은 J트러스트는 2015년 연달아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을 인하며 보폭을 넓혔다. 이후 국내에서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거두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또 J트러스트는 올해 들어 JT캐피탈과 JT저축은행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일본 내 100% 자회사이인 넥서스카드(Nexus Card, 옛 J트러스트)와 J트러스트(J Trust Co., Ltd)간 국내 계열사에 대한 계열 분리를 진행했다. 인수합병(M&A)을 위한 지배구조 정리작업이었다.

이후 국내 VI금융투자와 JT캐피탈을 매각하는 주식양수도(SPA)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인수대금 납입을 대기 중이다. VI금융투자는 JT저축은행 인수도 함께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 SPA 체결은 하지 않은 상황이다. VI금융투자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걸림돌이 남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J트러스트가 돌연 국내 핵심 자회사 3곳 매각에 나서면서 업계의 관심이 커진다. 특히 지난해 긴 불황을 끝내고 저축은행 업계가 모처럼 기지개를 펴는 시점에 매각을 결정한 데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일각에서는 J트러스트가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의 매각으로 그동안 투입한 투자금 회수의 길을 연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J트러스트가 2012년과 2015년 각각 부실 저축은행과 캐피탈을 인수해 정상화 과정을 거친 뒤 이를 되파는 전략으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및 캐피탈 업권이 호황기에 접어든 시점인 만큼 몸값을 높이 부를 수 있을 때 정리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JT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룹사 전반의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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