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고' 한솔제지, 판가 인상에도 수익성 개선 '역부족' 올들어 펄프값 49%↑, 해상운임 최고치...인쇄용지·특수지 흑자전환 '회복세'
김서영 기자공개 2021-07-30 07:48:0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9일 17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제지가 펄프 가격과 해상운임 폭등이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올들어 매 분기마다 판매가 인상에 나섰으나 수익성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적자를 냈던 인쇄용지와 특수지 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판매가 인상과 더불어 판매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29일 한솔제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액 3827억원, 영업이익 26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6.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6.2%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6.85%로 지난해 2분기(9.92%)보다 3.07%포인트(p) 낮아졌다. 당기순이익 역시 12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64.4% 급감했다.

제지 생산의 원재료인 펄프 가격이 급등한 까닭이다.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국제펄프 가격은 올들어 1톤당 595달러에서 885달러로 49%가량 뛰었다. 1분기 만에 20%포인트(p)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뿐만 아니라 해상운임도 발목을 잡았다. 올해 2분기 평균 건화물선운임지수(BDI)는 2793포인트로 매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전 592포인트와 비교해 무려 2201포인트 급등했다. 한솔제지는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해상운임에 민감한 사업구조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2분기 연속 판매가 인상에도 매출원가 상승을 상쇄하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솔제지는 올해 3월 인쇄용지와 특수용지 가격을 10%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뒤이어 6월 초에는 펄프뿐만 아니라 고지(폐지) 가격도 상승하면서 인쇄용지와 산업용지의 판매가를 각각 9% 인상했다.
판가 인상 효과가 미미한 탓에 제지업계에선 올해 하반기 다시 한번 판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솔제지의 실적이 주춤한 데에는 산업용지 부문의 영향도 있었다. 한솔제지는 하반기 산업용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323억원을 투입해 설비의 속도를 높이는 증속 투자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일시적인 조업 중단이 발생하면서 산업용지 부문의 매출액(1122억원)과 영업이익(175억원)이 모두 감소했다.

이들 사업부문이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반등을 이루면서 산업용지 부문이 나머지 부문의 적자를 메우던 지난해와 상황이 달라졌다. 산업용지 부문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언택트 생활이 자리 잡으면서 택배 물량 증가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바 있다.
인쇄용지와 특수지 부문의 실적 회복은 무엇보다 판매량 증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영수증, 쇼핑백 등에 사용되는 인쇄용지와 특수지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대면 접촉이 늘고 이동 거리가 길어질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코로나19 상황이 지난해보다 완화되면서 판매량이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2분기 인쇄용지 판매량은 15만톤으로 전년 동기 10만7000톤과 비교해 40.7% 증가했다. 특수지 판매량 역시 7만2000톤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9.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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