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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자기자본비율 내세운 이유 역대급 호황기에도 실적만큼 빛난 재무건전성…부채비율·자본건전성 관리 부각

김혜란 기자공개 2021-08-02 07:15:3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13: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전자계열사 전반에 흐르는 재무기조의 특징은 업황과 관계없이 차입과 부채비율을 낮은 선에서 관리한다는 점이다. 올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올린 삼성전기 역시 실적만큼이나 빛난 게 재무건전성 지표 강화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삼성전기의 IR(기업설명회) 자료에는 다른 제조업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자기자본비율이 부채·순차입금비율과 함께 명시됐단 점이다. 삼성전기가 얼마나 재무안정성을 촘촘하게 관리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발표한 삼성전기 실적자료를 보면 2분기 재무현황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에 부채비율(52%)와 순차입금비율(3%)과 함께 자기자본비율(66%)이 차례로 적혀있다. 삼성전기는 매 분기 IR자료에 자기자본비율을 꼭 명시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삼성의 다른 전자기업은 물론 경쟁사인 동종업계 기업인 LG이노텍 역시 자기자본비율은 굳이 명시하지 않았다.
삼성전기 올해 2분기 IR 발표 자료 중 발췌


자기자본비율은 총자본(자산) 중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비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타인자본(부채총계)에 의존하는 정도가 낮다는 의미다. 자기자본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 안정성이 탄탄하다고 할 수 있다.

삼성전기가 올해 2분기 달성한 자기자본비율 66%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보고서를 보면 2019년 기준 국내 기업의 자기자본비율 평균은 46.37%, 대기업평균은 51.30%였다. 제조대기업으로 좁히면 63.17%다. 제조업 중에서도 사업특성별로 차이가 클 수 있기 때문에 동종업계 기업과 비교해보면, 비교되는 LG이노텍의 자기자본비율은 올해 2분기 43% 수준이었다.


삼성전기의 자기자본비율은 2016년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2016년말 56.60%에서 해마다 조금씩 수치가 올라갔다. 자기자본비율이 꾸준히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IR 자료에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다른 재무 지표도 꾸준히 개선하고 있는데, 자기자본비율이 올라가는 동안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계속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을 놓고 100% 미만이면 건실하다고 보는데, 삼성전기의 경우 현재 52% 수준까지 낮췄다.

또 2016년 말 약 32%였던 순차입금 비율은 해마다 낮아졌고 1분기 5%에서 2분기 다시 3%까지 떨어졌다. 현금창출력이 강화되자 영업으로 번 돈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써 차입금비율을 낮춘 것임을 알 수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역대 2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낼 정도로 호황기를 지나고 있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2분기뿐 아니라 전체 분기 실적으로도 최고 성적이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용으로 쓰이는 MLCC와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전자기판 등이 호황을 누리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전자 계열사들은 업황이 아무리 좋아도, 신사업 분야로 확장전략을 펴야 할 때도 보수적인 재무성향을 보여왔다. 공격적으로 레버리지를 일으키기보다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재무전략을 공통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래야 시장이 정체됐을 때도 견뎌낼 수 있는 바탕이 된다는 믿음이 기저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IR에서도 삼성 특유의 재무전략 기조와 '관리의 삼성'다운 재무건전성에 대한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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