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복귀한 박종익 대표, 위기의 삼에스 구하나 지난달 가석방 출소, 리더십 공백 채울지 관심…안성 제2공장 증축 효과 기대
황선중 기자공개 2021-08-23 08:05:2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08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삼에스코리아(삼에스)'가 위기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더딘 매출 회복세로 적자까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최근 가석방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박종익 대표가 어떤 리더십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코스닥 상장사 삼에스는 올해 1분기(3월 결산, 4~6월) 연결 기준 매출액 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2.6% 감소한 수치다. 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도 기록해 수익성 부문에서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직전분기에도 영업손실 7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직전분기 플러스(+) 10억원대에서 마이너스(-) 4000만원대로 악화됐다.
1991년 1월 설립된 삼에스는 반도체 웨이퍼캐리어를 생산하는 업체다. 웨이퍼캐리어란 반도체의 주재료 중 하나인 실리콘 웨이퍼를 운송할 때 사용되는 진공 박스다. 현재 매출의 64.8%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이었지만, 2008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하며 관심을 받았다. 국내 점유율은 10% 수준이다.
실적 부진은 2019년 하반기부터 이어졌다. 당시 한일 무역갈등에 따라 반도체 소재·부품 국산화 바람이 불며 성장세가 예상됐으나 상황은 반대로 전개됐다. 예상치 않게 웨이퍼캐리어 품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납품 규모가 감소한 것이다. 그 여파로 2015년부터 꾸준히 우상향하던 매출 성장세도 꺾였다.

설상가상으로 2019년 7월 박종익 대표마저도 주가조작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갑작스러운 경영 공백에 김세완 부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으며 급한 불을 진화했다. 하지만 창립자이자 최대주주인 박 대표의 부재 상황에서 적극적인 경영 행보에 한계가 있었다는 게 삼에스 측 설명이다.
그만큼 2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 박 대표의 리더십을 향한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향후 행보는 아직 미지수지만,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에스 관계자 역시 "특별한 행보를 한다기 보다는 적응기간을 가지며 회사 내부 사정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은 새로 증축한 안성 제2공장 가동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증축을 완료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가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내로 신규 웨이퍼캐리어를 양산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매출 저하의 주범이었던 품질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돼 내달부터 다시 납품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행히 재무건전성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부채비율(55.4%)과 유동비율(106.5%) 모두 안정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적자를 겪고 있는 만큼 당분간 외부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제2공장 설비 구축에 투입된 19억원 역시 은행권 차입으로 마련했다.
삼에스 관계자는 "최근 웨이퍼캐리어의 원재료인 특수 폴리카보네이트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안성 제2공장이 증축된 만큼 연내 매출 증가에 따른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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