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명, 공모채 데뷔전서 ‘오버부킹’ 수요예측 경쟁률 2배 돌파, 조달금리 인하 효과도…RBC비율 제고 목적
이지혜 기자공개 2021-08-19 07:51:5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8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생명보험이 공모 회사채 시장 데뷔전에서 양호한 성적을 냈다.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두 배가 넘는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조달금리도 직전에 발행했던 후순위채보다 크게 낮췄다.머잖아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사채 시장이 술렁대고 있다. 그러나 KB생명보험은 절대금리를 제시하면서 투자매력을 부각시켰다.
◇수요예측 참여금액 1680억
KB생명보험이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위해 17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결과는 양호했다. 모두 168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모집금액으로 700억원을 제시했는데 2배수가 넘는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KB생명보험은 수요예측 결과와 상관없이 700억원만 발행한다.

KB생명보험의 이번 후순위채는 사상 처음 발행하는 공모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5월에도 후순위채를 1300억원 규모로 발행했지만 사모채였다. 조달금리도 높은 편이었다. 당시 발행된 사모 후순위채는 표면이율이 4.0%에 이르렀다. 이번에 발행되는 후순위채보다 조달금리가 40bp 가까이 높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리테일 수요와 일부 보험사가 주요 투자자군을 형성했다”며 “기준금리 인상 등 공모채 시장에 여러 이슈가 있지만 금리매력이 부각돼 투자심리를 잡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올 들어 후순위채를 발행한 보험사로 메리츠화재해상보험과 미래에셋생명,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NH손해보험 등이 있다. 이들 모두 공모희망금리밴드를 절대금리로 제시했다.
◇RBC 비율 제고 시급
KB생명보험이 후순위채를 발행한 것은 지급여력(RBC)비율을 높이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증권신고서에 KB생명보험은 후순위채로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영업 관련 계약 비용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한 투자활동 자금 △디지털 관련 신사업 투자 재원 등이다.
그러나 RBC비율 제고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KB생명보험의 RBC비율은 2019년 214%에 이르렀으나 올해 1분기 153.7%까지 떨어지기에 이르렀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순손실을 보는 등 수익성이 저조하다”며 “금리상승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 발생, 신규투자 확대에 따른 신용위험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RBC비율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후순위채를 발행하고나면 RBC비율은 지난해 연말 수준인 180~190%까지 오를 것으로 한국기업평가는 추산했다. 다만 후순위채는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나면 매년 20%씩 자본인정액이 차감돼 자본 안정성 측면에서 다소 불리하다.
한편 KB생명보험은 이번 후순위채를 24일 발행한다. 발행일로부터 5년 뒤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이 붙었다. DB금융투자와 SK증권이 인수단없이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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