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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경영복귀]삼성의 바이오 빅픽처, '백신·CDMO'에 초점투자 규모나 목표치 언급 안해…M&A 가능성 주목

심아란 기자공개 2021-08-27 07:17:0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6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에서 바이오 사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시점은 2010년이다. 당시부터 줄곧 삼성의 바이오 사업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과 바이오시밀러 두 개의 줄기로 이뤄져 왔다.

올해 발표된 삼성의 중장기 투자 계획에는 신규 바이오 사업 도전 의지가 담겨 눈길을 끈다. 백신 및 차세대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난 11년간 쌓아올린 성과를 앞세워 신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은 24일 240조원 규모의 3개년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등 두 갈래의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이 바이오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전사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사업에 첫발을 뗐던 2010년과 가시적인 성과를 냈던 2018년에는 C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을 밝혀 왔다.

이번에 삼성이 점찍은 분야는 △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의 CDMO 사업이다. 차세대 치료제의 경우 기술적인 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삼성이 M&A에 나설 가능성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 투자 계획에 "과감한 M&A를 통해 기술·시장 리더십 강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언급한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론자(Lonza), 써모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 등 해외 빅파마 역시 M&A를 통해 세포치료제 CMO 역량을 보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SK가 유전자·세포치료제 CMO 전문 업체인 프랑스의 이포스케시(Yposkesi)를 인수했다.

삼성 측은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향후 목표치를 언급하진 않았다. 대신 11년간 바이오 사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성과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2011년 출범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해 1공장 착공을 시작해 7년 만인 2018년 3공장까지 완공했다. 상업 제품 생산 설비 36만리터와 임상용 생산 설비 4000리터 등 총 36만4000리터의 생산 캐파(Capacity)를 확보해 글로벌 1위 자리를 점하고 있다.

작년에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4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캐파는 62만리터로 경쟁사와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이번에 5·6공장 증설 계획도 공표한 만큼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위상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5·6공장의 경우 차세대 치료제 CDMO 사업을 위한 기반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CMO 기업들이 고객사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경계심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라며 "글로벌 업체들이 경계한다는 것 자체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상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CDMO 사업과 함께 삼성은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등 총 5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이달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루센티스는 로슈(Roche)와 노바티스(Novartis)가 판매하는 안과 질환 치료제로 적응증은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이다. 이 외에도 후속 파이프라인 4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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