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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신시장 개척' 미디어젠, 보수적 재무 기조 강화R&D·영업 인건비 급증, 비용관리 선제적 고삐

방글아 기자공개 2021-09-01 07:23:2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16: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 차량용 음성인식 솔루션 전문기업 '미디어젠'이 보수적인 재무관리 기조를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완성차 시장과 비차량 분야 초기 진입 등 신시장 개척 과정에서 적자 구조가 누적되자 내부적으로 엄격한 잣대를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특례로 상장했지만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덜어낸다는 복안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디어젠은 올해 상반기까지 4년 연속 적자에도 순부채를 9억원 줄였다. 차입금은 92억원에서 89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현금성자산은 28억원에서 34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활동에서 현금 유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부채를 갚고도 현금성자산을 더 많이 남긴 셈이다. 더욱이 상환 대상은 아직 만기가 4년 가까이가 남은 장기차입금이다. 단기차입금은 없다. 운영자금 명목으로 새로 끌어다 쓴 11억원을 올해 상반기 중 모두 갚았다.

이는 미디어젠이 올해 상반기에 보수적 재무 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사옥 마련 과정에서 일시에 차입금이 급증하자 적자 속에서도 조기 상환을 통해 이자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다. 미디어젠은 작년 입주한 신사옥 건설에 127억원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시설자금대출이 늘어 현재 83억원의 장기차입금을 보유 중이다.

이 같은 재무 전략의 중심엔 포스코ICT 관리부장 출신 신성웅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이 있다. 신 부사장은 영업비용에서도 고삐를 죄고 있다. 실제 사업 확장세 가운데서도 잡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기타비용으로 나가는 지출을 9억원에서 5억원대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사업에 필수적인 급여와 회계상 상각비를 제하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제조시설이 필요 없는 사업구조 이점을 살려 중장기적으로는 무차입 경영 상태를 만들어 가려는 복안으로 보인다. 순손실 가운데 상환자금은 금융투자를 통해 마련하고 있다. 상반기 금융상품을 처분해 17억원의 현금 순유입이 있었다. 82억원 어치를 처분하고 65억원을 재투자한 결과다.

이 같은 자금 운용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집행이 미뤄진 2019년 공모자금 일부를 활용하고 있다. 공모 당시 현대·기아차에 납품 중인 음성인식 AI 솔루션으로 일본 자동차 시장과 컨택센터 등 비차량 분야 진출을 예고했지만 코로나19로 영업활동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이를 안전 자산 위주로 운용해 영업외적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


이 같은 촘촘한 재무관리는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수익구조를 타개하기 위해서다. 미디어젠은 작년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영업적자(별도 기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5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7억원에서 11억원으로 확대됐다.

신시장 개척 과정에서 늘어난 인건비 부담이 컸다. 연구개발(R&D) 인력과 영업담당 직원 채용으로 인해 급여 지출이 전년동기대비 15%(6억원) 증가했다. 이는 판관비 순증액의 91.7%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상반기 인건비는 44억원이다.

다만 4년 연속 적자에도 관리종목 편입 부담은 없는 상태다. 2019년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해 관련 거래소 규정 적용에 유예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젠 관계자는 "기술특례 관리종목 지정 유예 대상에 해당되고 지정 종료 시점은 없다"며 "규정에서는 자유롭지만 매출 규모에 비해 인건비 비중이 커지고 있어 내부적으로 엄격하게 손익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흑자 전환은 아직이지만 매출 성장은 자신하는 모습이다. 올해 내부적으로 매출 목표치를 전년대비 30~35% 많은 150억원대로 잡았다. 이미 준비를 마친 해외 원조(NI) 사업이 하반기 대규모 매출로 이어지면 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멈췄던 NI 사업이 하반기 재개되면 관련 사업으로만 3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제적으로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만들어 놓고 '위드 코로나' 전환 시 본격적으로 영업 전선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미디어젠 관계자는 "솔루션, 소프트웨어업 특성상 상반기 보다 하반기 매출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잠정적으로 제동이 걸린 상황이지만 해외에서 '제2의 현대기아차'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차량 분야에서도 키오스트와 컨택센터 등 고객사를 폭넓게 늘려 빠른 시일 내 흑자 달성을 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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