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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가전 리포트]'LG출신' 청호나이스 CEO의 전략 '렌털→일시불'③오정원 대표, 렌털시장 포화 판단…휴대용 공기청정기 등 제품 다변화

손현지 기자공개 2021-09-29 07:40:11

[편집자주]

중견 가전업체들의 입지가 한층 넓어졌다. 코로나19가 야기한 '집콕열풍', '보복소비'로 이전에 없던 고가의 가전까지 수요가 늘어났다. e커머스 발전으로 온라인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렌털, 홈쇼핑, 해외 진출 등 신수익원을 위한 비즈니스 기회들도 속속 생겨난다. 소비트렌드 변화에 맞닥뜨린 중견 가전업체들의 경영전략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3일 15: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활가전렌털업체인 청호나이스가 수익구조의 무게추를 '렌털' 영업 중심에서 '일시불' 상품판매로 옮기고 있다. 렌털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의존도를 줄이고 대신 미래 성장사업을 통해 신수익원을 발굴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오정원 대표(사장)은 포트폴리오 개편 프로젝트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다.

오정원 청호나이스 대표이사(사장)
오 대표는 LG출신의 가전사업 전문가다. 1962년생으로 미국 썬더버드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LG전자에 입사, 27년간 국내외를 오가며 에어컨 등 생활가전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LG전자 AE사업본부 터키생산법인장, H&A사업본부의 가정용 에어컨(RAC) 사업본부장(상무) 등을 역임했다. 2016년 LG전자를 퇴사한 뒤에는 LG계열의 에이스냉동공조에서 2년간 대표직을 지냈다. 무려 30년 동안 LG그룹에 몸담은 셈이다.

청호나이스에 합류한 건 2019년부터다. 정휘동 청호나이스그룹 회장은 5개년 중장기 미래 신성장동력을 구상하던 중 특단의 조치로 오 대표를 영업·경영지원 총괄 부사장으로 직접 영입했다. 전문경영인을 바꾼 건 2010년 이후 처음이었다. 이석호 전 대표가 8년간 집권했던 만큼 새로운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이었다.

첫 1년 임무는 소비트렌드 변화를 읽고, 그에 맞는 청호나이스 만의 상품전략과 유통체계를 수립하는 일이었다. 청호나이스의 매출은 한동안 정체기를 겪고 있었다. 2018년부턴 매출이 기존 3846억원 수준에서 3751억원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오 대표는 기술력 중심 신제품 출시에 매진했다. 근간을 두고 있던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쪽 외에 에어컨 등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했다. 방문판매 중심에서 시판영업, 온라인시장 등 신규 유통망을 확대하는 노력도 병행했다. 작년엔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회장의 동생인 정휘철 청호나이스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오 대표의 사장 취임 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렌털 의존도'를 낮춘 것이다. 그의 사업개편 전략은 '일시불 상품'에 포커스를 맞춰 정체된 매출을 끌어올리는 방안이다. 작년에만 10여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일시불 전용 상품이 주를 이뤘다. 휴대용 공기청정기인 올웨이즈, 펫 공기청정기, 뉴히어로 등이 대표적이다.

청호나이스는 그간 정수기, 비데, 메트리스 등은 렌털판매 위주로 영업을 해왔다. 이외 OEM을 하지 않는 상품들은 일시불 전용상품으로 출시하는 편이었다. 예컨대 식기세척기나 안마기, 제습기, 휴대용 공기청정기, 화장품 등은 일시불로 판매하는 식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회사입장에서도 렌털보다는 일시불로 판매하는게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많다"며 "카드 제휴, 무이자할부 혜택 측면에서도 이점이 꽤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은 가시적인 결과물로 도출됐다. 2020년 매출구조는 2019년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졌다. 실적의 큰 부분을 차지하던 렌털 매출 비중이 58.5%에서 48.8%로 축소됐다. 대신 제품판매로 거둬들인 수익이 937억원에서 1367억원으로 늘어나며 전체 수익을 끌어올렸다. 렌털수익이 300억 가량 줄었는데도 일시불 상품 집중 판매 전략으로 전체 매출은 4007억원에서 4187억원으로 증가했다.

오 대표의 전략은 가전렌털 시장의 경쟁심화에 따른 선택과 집중 전략이었다. 1998년 코웨이가 첫 가전렌털 서비스를 도입한 뒤 2000년대부터 청호나이스도 렌탈비즈니스를 도입했다. 쿠쿠홈시스, SK매직, 후발주자로 뛰어들며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업력이 낮은 제조사라 할 지라도 구독경제 기반을 갖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쉽게 진입할 수 있었다.

청호나이스도 렌털을 통한 수익 확대의 한계에 직면했다. 렌털매출은 2017년 2501억원에서 2018년 2466억원, 2019년 2408억원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2019년 말부턴 적용되기 시작한 리스 회계운용 변경 기준을 적용하면 2019년 렌털 매출은 2343억원까지 떨어진다. 회계기준 변경은 기존 렌털매출을 운용리스로 인식하던 것에서 금융리스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에 없던 환불자산을 평가하게 되면서 6억원 수준으로 재고자산충당금도 신규로 쌓았다. 운용렌털자산의 감가상각평가 기준도 다소 바꿨다. 내용연수를 기존 5년에서 3~7년으로 변경했다. 가치를 높이기 위한 지출은 자본적지출(CAPEX)로 처리하고, 원상을 회복시키거나 능률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수익적지출로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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