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청산' 한국전자인증 오너, 자사주 소각 덕봤다 신홍식 대표, 30만주 처분해 부채 상환…14% 지배력 마지노선 지켜
김형락 기자공개 2021-09-29 07:40:1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14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홍식 한국전자인증 대표이사가 보유 주식을 일부 처분해 주식 담보 대출을 전액 상환했다. 다만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14%대 지배력은 사수했다. 상장 이후 마지노선으로 지키고 있는 개인 지분이다. 지난달 한국전자인증이 지분 11%가량의 자사주를 소각한 후광 효과를 입은 덕분에 최대주주 지분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신 대표는 지난 15일 대출금 총 27억5000만원을 상환하면서 주식 담보 대출을 모두 해소했다. 각각 기업은행 대출 21억원, 하나은행 대출 6억5000만원이다. 개인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빌린 돈이다. 기업은행 대출은 2016년 9월 한국전자인증 주식 90만주(당시 지분 4.19%)를 담보로 설정하고 만기를 연장했다. 하나은행 대출은 지난해 12월 한국전자인증 주식 34만주(당시 지분 1.58%)를 담보로 제공했다.
상환자금은 보유 지분을 현금화해 만들었다. 신 대표는 지난 13일 지분 1.58%(30만주)를 장내매도해 33억원을 쥐었다. 2010년 한국전자인증이 코스닥에 상장한 뒤 첫 투자금 회수였다.

대출 이자로 빠져나가는 자금을 줄이려는 행보다.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대출 이자율은 각각 2.75%, 2.95%였다. 1년 이자비용은 약 8000만원이다.
최대주주 주식 담보 대출을 지배구조 위험요소로 보는 시선도 의식했다. 지난 15일 종가(1만500원) 기준 담보가치는 각각 95억원(기업은행 대출), 63억원(하나은행 대출)이다. 담보 유지비율이 120%라 담보 여력은 충분했다. 하지만 시장 변동성에 노출돼 언제든 담보가치가 하락할 수 있었다. 경영권 지분 반대매매를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주식 담보 대출을 만기 전 상환한 셈이다.
한국전자인증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시장에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어서 이를 원위치시키기 위해 대출을 한꺼번에 정리했다"고 말했다.
자사주 소각으로 늘어난 지배력도 한몫했다. 신 대표 보유 주식 수는 줄었지만 개인 지분율은 연초보다 상승했다. 지난 13일 주식 매각 이후 지분율은 13.85%다. 올 초 13.66%에서 0.19%포인트(p) 올랐다. 분모 격인 전체 발행 주식 수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한국전자인증은 지난달 자사주로 보유하던 주식 245만9249주(당시 지분 11.46%)를 소각했다. 소각일 종가(1만1950원) 기준 294억원 규모 물량이다. 기존 주주들의 보유 주식 수는 변하지 않고, 발행 주식 수가 2145만9249주에서 1900만주로 줄어 지분 상승효과가 나타났다.
한국전자인증 창업주인 신 대표는 상장 이후 14%가량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2010년 11월 상장 직후 지분은 14.72%였다. 이듬해 6월 6000만원을 들여 지분 0.19%를 장내매수했지만, 주식 매수선택권 행사로 발행 주식 수가 늘어 보유 지분은 14.17%로 조정됐다. 이후 아내 김형숙 씨 등에게 지분 0.87%를 증여하고, 신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영리더십미래재단에 개인 지분 0.33%를 출연했다.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는 가족들의 보유 지분은 적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은 15.76%다. 대신 사업 파트너를 우군으로 두고 있다. 미국 인증서비스기업 베리사인(VeriSign)과 핀테크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각각 한국전자인증 지분 7.21%, 5.65%를 보유 중이다.
베리사인은 상장 전부터 지분 5% 이상 주요주주로 함께 하고 있다. 한국전자인증이 2001년 베리사인에서 400만달러를 투자받으면서 지분 관계가 만들어졌다.
비바리퍼블리카와는 인터넷전문은행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한국전자인증은 지난 1월 토스혁신준비법인(가칭)에 75억원을 출자해 지분 4%를 취득했다. 2019년 4월 비바리퍼블리카로 자사주 107만2961주(지분 5.65%)를 54억원에 넘기며 사업 제휴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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