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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패션업 리포트]한섬, 정교선 지배력 강화되나③'일감 규제' 장남 정지선 회장과 경영분리 속도, '비유통' 차남 입지 강화

문누리 기자공개 2021-10-07 07:40:08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골프웨어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패션기업들에게 골프웨어시장 진출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종합패션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전문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저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를 갖춘 패션기업들의 영업 성과를 조명하고 재무와 지배구조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6일 10: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구도 분리가 이뤄지면 향후 정교선 부회장의 한섬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배구조 구획을 나눠 정 부회장이 비유통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한섬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정 부회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몽근 명예회장의 장남 정지선 회장이 백화점·유통 부문 계열사를, 차남 정교선 부회장이 비유통 부문을 각각 이끌고 있다. 정 명예회장이 장남에게 현대백화점 주식을, 차남에게 현대그린푸드 주식을 증여한 결과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형제 경영' 지배구조

현대백화점 계열사는 한무쇼핑과 현대렌탈케어, 현대쇼핑, 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홈쇼핑 등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에버다임, 현대드림투어 등을 계열사로 갖고 있다.

한섬 최대주주는 현재 현대홈쇼핑(34.64%)이지만 그 위에는 현대그린푸드(25.01%)가 있다. 오너일가는 직접적인 지분은 없지만 모기업을 통해 지배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홈쇼핑 대표이사인 동시에 현대그린푸드의 최대주주(23.80%)다.

'형제 경영' 체제의 계열사 지분 관계는 얽혀있다. 현대백화점의 최대주주는 정 회장(17.09%)이지만 현대그린푸드도 백화점 지분(12.05%)을 갖고 있다. 반대로 정 회장도 현대그린푸드 2대주주로 지분(12.70%)을 보유했다.

그외 계열사들도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가 지분을 나눠가지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현대그린푸드(25.01%)뿐 아니라 현대백화점(15.8%)도 지배하는 구조다. 정 회장이 최대주주인 현대A&I 지분 중 10.41%를 현대그린푸드가 3대주주로서 보유 중이다.

임원 등기에도 형제 경영의 흔적이 남아있다. 양사간 지분 연결고리가 있는 만큼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각 회사의 사내이사로 등기돼있다. 현대백화점 대표이사인 정 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사내이사도 겸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홈쇼핑 대표이사인 동시에 현대백화점 사내이사와 현대그린푸드 사내이사를 하고 있다. 일정부분 상호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앞으로 이들 형제는 계열분리 수순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 기업 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으면 공정위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다. 이때 공정거래법에 따라 총수 지분이 20% 넘는 계열사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대기업 집단 부담, 계열분리 이어질까

공정위가 평가한 현대백화점그룹의 올해 공정자산 총액은 18조3130억원이다. 이가운데 현대그린푸드 연결 기준 자산총액은 3조1877억원이다. 현재 엮여있는 두 회사를 계열 분리하게 되면 현대그린푸드는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 집단에서 제외 가능하다.

이를 위해 앞서 정 회장은 2018년 그룹 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은행 대출 및 보유 주식 처분 자금으로 현대쇼핑 보유의 현대A&I 지분 21.3%를 매입했다. 이에 현대백화점부터 현대쇼핑, 현대A&I, 현대백화점 순으로 이어졌던 출자 고리를 끊었다. 정 부회장도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 7.8%를 매입해 현대백화점, 현대쇼핑, 현대그린푸드, 현대백화점 순으로 이어진 고리를 풀었다.

현재 정 부회장이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의 등기임원이고 재원 확보도 필요한 만큼 당장 지분 정리가 이뤄지진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지분 맞교환 등을 통해서라도 추후 지분 정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 회장의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현대그린푸드 소유 현대백화점 지분 및 차액과 맞교환하는 방식이다. 주요 계열사들이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중심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지분 관계 정리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사업자등록증에 한섬은 제조업, 소매업 회사로 써있지만 공정위 공시에는 '겉옷 제조업'으로 공시된다. 비유통 계열사를 이끄는 정 부회장이 현대그린푸드와 현대홈쇼핑 지분 정리를 통해 한섬 지배력을 강화할 명분이 크다.

한섬은 인수 8년 만에 1조3000억원대 매출 캐시카우로 올라섰고 '타미힐피거골프'와 'SJYP골프' 등 골프웨어와 화장품 등 신규 사업 키우기도 적극적이다. 추후 정 부회장 중심의 비유통 라인 계열사 사세 확장에 '효자'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계열분리까진 아니어도 한 지붕 아래 두 가족 형태로 경영구도를 분명히 나눌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통과 비유통 등 각자의 사업영역을 나누고 독립적인 의사결정 아래 사세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계열분리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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