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가전 리포트]윤요섭의 신사업 조력자, SK매직 마케팅 3인방②삼성전자 등 B2B제휴 우군 발굴…지누스와 매트리스렌털 상품화도 검토 중
손현지 기자공개 2021-10-25 08:28:12
[편집자주]
중견 가전업체들의 입지가 한층 넓어졌다. 코로나19가 야기한 '집콕열풍', '보복소비'로 이전에 없던 고가의 가전까지 수요가 늘어났다. e커머스 발전으로 온라인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렌털, 홈쇼핑, 해외 진출 등 신수익원을 위한 비즈니스 기회들도 속속 생겨난다. 소비트렌드 변화에 맞닥뜨린 중견 가전업체들의 경영전략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0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요섭 SK매직 대표의 신사업 발굴 의지가 상당하다. 렌털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정수기, 공기청정기 중심에서 안마의자,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신물재배기 등으로 제품 카테고리 확장에 나섰다. 최근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렌털을 개시해 경쟁력을 높였으며, 미국 지누스 인수도 타진하며 매트리스도 신사업 후보군에 올려뒀다.SK매직에는 윤 대표의 신사업 추진계획을 서포트해주는 마케팅 3인방이 있다. 바로 김필중 SK매직 마케팅본부장, 김관현 SK매직 매직케어(MC)사업부장, 장상욱 SK매직 마케팅전략실장이다. 윤 대표와 함께 렌털 조직력 강화와 신사업 아이디어를 위한 머리를 맞대고 있다.
◇렌털 1위 코웨이 벤치마킹…대형가전부터 매트리스까지
그의 역량은 SK매직에서도 십분 발휘됐다. 작년부터 SK매직의 전략 사령관으로 선임됐다. 윤 대표가 가장 먼저 주목한 건 제품군 다변화의 필요성이다. SK매직은 냉온정수기, 공기청정기 중심으로 렌털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생활가전 렌털경쟁에서 뒤처진다고 판단했다.
윤 대표는 업계 1위인 코웨이를 롤모델로 삼았다. 코웨이는 일찍이 렌털 비즈니스를 개척한 만큼 제품군을 다변화해 고객수를 늘려나간 케이스다. 코웨이는 2011년부터 레스토닉 코리아와의 제휴로 매트리스 렌털시장을 개척해나갔다. 매트리스는 가격대가 비싸고 위생관리가 어려워 렌털 수요가 높았다. 이후에도 B2B 제휴를 통해 비데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해나갔다.
윤 대표 역시 제품 다변화에 주목했다. 렌털 서비스를 접목시킬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품군을 물색했다. 마케팅부문 내에 '브랜드&제휴기획' 파트를 마련해 업무 추진력을 높였다. 앞서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 SK텔레콤과의 협업상품을 내놓은 적이 있지만,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었다.
고민의 첫번째 결과물은 삼성전자와의 제휴다. SK매직 입장에선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 뿐 아니라 프리미엄·대형 가전으로 제품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였다. 고객들의 수요도 에어드레서, 건조기,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 제품쪽으로 옮겨가던 터다.
최근 SK네트웍스가 글로벌 1위 매트리스 업체인 지누스 인수를 타진한 것도 렌털 사업성을 감안한 조치다. SK매직 관계자는 "제품 라인업이나 제휴 기업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각 사업부서별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휴 이끈 마케팅 3인방
윤 대표의 신사업 계획의 속도를 높여준 건 바로 마케팅 대표 3인방이다. 김필중 마케팅본부장과 김관현 매직케어(MC)사업부장, 장상욱 마케팅전략실장이 주축이 돼 렌털 신사업 아이디어를 보태기 시작했다.
김 본부장은 윤 대표는 SK네트웍스에서부터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인물이다. SK네트웍스에서 EM리테일사업부장, 고객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신사업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된다.
김 부장과 장 실장은 동양매직 출신이다. 각각 재직기간이 26년, 17년 달한다. 김 부장은 동국대 출신으로 동양매직에서 온라인마케팅, 정수기 영업팀 등을 거친 렌털 전문가다. SK네트웍스에 인수된 뒤에는 SK매직의 유통사업부장, B2B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장실장도 지난 2003년 입사해 마케팅 전문성을 기반으로 렌탈상품기획팀장, 마케팅전략팀장, 영업기획팀장 등을 거쳤으며 지난해까지 마케팅운영팀장을 역임했다.
이들은 올해 5월 삼성전자와 MOU를 성사시켰다. 마침 삼성전자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야심작인 비스포크 가전 시리즈 마케팅을 위해 렌털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었다. 가전 빅2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필수적이었다. LG전자는 자체 렌털 서비스인 케어솔루션을 앞세워 오브제컬렉션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SK매직은 삼성전자의 가전 제품을 SK매직 플랫폼에서 판매하고 있다. 삼성 그랑데 건조기, 비스포크 냉장고 등 총 17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SK매직의 렌털 방문 서비스(매직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기존에 방문판매와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판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SK텔레콤 매장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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