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설비투자액 더 늘린다…EBITDA 자신감 광학솔루션 투자용 3000억 증액, CAPEX 관리 부담…차입 확대
손현지 기자공개 2021-11-01 07:58:4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설비투자액을 당초 계획보다 3000억원 더 늘리기로 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수요 증가 요청에 맞춰 생산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되는 추세지만 차입금도 선제적으로 늘리면서 자본 지출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29일 LG이노텍은 전일 이사회를 열고 광학솔루션 사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8355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2월 광학솔루션 시설투자금으로 책정했던 5478억원 보다 2877억원 가량 더 늘린 액수다. 자기자본 대비 34.4%에 달하는 규모다.
LG이노텍은 투자계획 수정안과 관련 "고객사 수요 증가에 따른 캐파(CAPA) 증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애플이 출시한 신형 아이폰13 흥행과 맞물려 경쟁사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된 여파로 LG이노텍의 부품 공급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과 3D 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부서다. 그 중 카메라모듈 사업비중은 3분기 기준 총 71%에 달한다. 전년 대비 12%포인트 많아졌으며 전분기(58%)에 비해선 3%포인트 늘었다.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도 가장 높다. 전일 LG이노텍이 공개한 3분기 실적발표 내용에 따르면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3분기 매출은 2조90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9.5%, 직전 분기와 비교해 87.2% 증가했다.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투자 비중도 가장 높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설비투자 5129억원 중 광학솔루션사업부 투자 비중이 3837억원으로 74.8%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로 기판소재사업부가 17.7%, 전장부품사업부가 4.6% 등 순이었다.
LG이노텍이 광학솔루션 투자를 확대하면서 자본적지출(CAPEX)도 치솟고 있다. 3분기 CAPEX는 3628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2018~2020년 1000~2000억원대 수준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미 지난 2분기에는 4061억원까지 치솟아 앞서 2017년 3분기(4645억원), 12월(5067억원)에 경신했던 기록에 근접했다.
설비투자액을 3000억원 늘리기로 하면서 4분기 CAPEX는 추가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선제적으로 차입금을 늘려 현금 유동성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LG이노텍은 3분기 차입금을 총 1조9033억원까지 확대했다. 전분기(1조6876억원) 대비 2157억원 늘린 수치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도 130.3%에서 167.2%로 급증했다.
다만 유동성 압박이 장기화되진 않을 전망이다. 현금창출력이 개선된 덕분이다. LG이노텍의 EBITDA는 3분기 5339억원으로 전분기 3343억원에 비해 2000억원 가량 급증했다. 전년동기(2744억원)와 비교하면 두배 가량 상승한 수치다. EBITDA는 유무형 감가상각비를 제외하기 전의 영업이익을 뜻하는데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투자활동으로 인한 지출분도 어느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3분기 투자활동으로 3364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지만, 영업활동으로 2382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추가로 차입금을 2472억원 늘려 현금 지출분을 충당해 잉여현금흐름(FCF)을 개선시켰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젬백스링크, 포니 자율주행자동차 국내 도입
- 더테크놀로지, 전략 수집 RPG '리버스 삼국' 출시
- [ICTK road to IPO]빅테크 고객사들이 상장 청원한 사연은
- '무차입' 씨피시스템, 상장으로 퀀텀점프 노린다
- 금양인터, 미국 프리미엄 와인 '벨라 오크스' 출시
- [ICTK raod to IPO]2년 뒤 매출 300억, 근거는 '글로벌 빅테크'
- [Company & IB]키움증권, 'AAA' KT&G 사로잡은 비결은
- 'BNCT로 항암 타깃' 다원메닥스, 코스닥 예심 청구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아이크래프트, 박우진 회장 잦은 하산에 빛바랜 주가
- [이통3사 AI 매치업]사물인터넷 회선 경쟁, AIoT 분야로 확전
손현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Market Watch]'조달 난항' 중견 건설사, P-CBO가 대안될까
- [Market Watch]증권채 투심 개선...A급 증권사는 여전히 '신중모드'
- [Market Watch]리테일 노린다...부산은행·JB금융 '월이자 코코본드'
- [CFO 워치]NH증권 윤병운표 '파격인사', CFO 첫 외부영입
- KT&G, '반ESG 정서' 마케팅으로 만회했다
- [IB 풍향계]DN솔루션즈, 급한 불 껐다…상장 일정 '속도조절'
- [Market Watch]'금리매력' A급 훈풍?…옥석가리기 '본격화'
- [IB 풍향계]두산그룹 하반기 추가조달 가능성에 IB들 '기웃'
- '현금 풍부' LG전자, 공모채 패싱할까
- [IB 풍향계]'크레딧물 희소성' AA 등급 흥행지속…IB 세일즈 박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