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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패션업 리포트]'돌아온 정재봉' 사우스케이프, 패션 본궤도 오르나①여성 골퍼 타깃 리조트 연계 사업, 의류매출 비중 12% 고속성장

이효범 기자공개 2021-11-16 07:35:49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골프웨어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패션기업들에게 골프웨어시장 진출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종합패션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전문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저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를 갖춘 패션기업들의 영업 성과를 조명하고 재무와 지배구조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5일 14: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TIME), 마인(MINE), 시스템(SYSTEM) 등 독창적인 의류 브랜드를 만들어 낸 한섬의 창업자 정재봉 회장(사진)은 수년전부터 골프웨어시장에 주목했다. 한섬을 매각하고 패션산업에서 손을 떼는 듯 했으나 골프웨어사업을 준비한다는 얘기에 업계가 술렁였다.

그는 경남 남해 골프리조트와 동일한 이름으로 브랜드 '사우스케이프'를 론칭했다.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준비한 골프웨어사업을 지난해부터 본격화했다. 자체 온라인몰과 플래그십스토어를 통해 브랜드를 전개한 가운데 최근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대 실적 경신, 전체 매출 중 골프패션 12% 초과

사우스케이프는 2020년 매출액 469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전년대비 45.84%, 317.72% 증가한 수치다. 2012년 설립된 이후 사상 최대규모의 실적이었다. 다만 순이익은 110억원으로 전년대비 1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스케이프는 최대주주인 정재봉 회장이 2012년 설립한 업체다. 그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한섬 창업자다. 당시 경영권 승계를 택하지 않고 한섬을 현대홈쇼핑에 매각했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사우스케이프를 새로 설립해 숙원이었던 골프·리조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정 회장은 한섬 지분을 매각한 이후에도 한동안 등기이사 자리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그의 개인회사였던 사우스케이프, 한섬커뮤니케이션 등도 모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정 회장이 한섬 등기이사이자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2014년 개인회사였던 사우스케이프와 또다른 개인회사 한섬커뮤니케이션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이듬해인 2015년 한섬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사우스케이프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정 회장이 본격적인 독립경영에 나선 셈이었다.

그는 한섬 매각 대금으로 경남 남해에 위치한 골프리조트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을 만들었다. 이를 비롯해 사우스케이프가 영위하는 사업은 크게 부동산, 골프리조트, 골프웨어, 분양사업 등으로 나뉜다. 정 회장은 한동안 패션업에서 손을 뗐으나 2018년부터 골프웨어 사업에 다시 눈을 돌렸다.

론칭한 골프웨어 브랜드는 사우스케이프다. 주로 여성 골퍼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로 골프장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골프웨어 수요가 크게 늘자 사우스케이프의 골프웨어 매출도 점차 늘고 있다.


사우스케이프의 2018년 골프웨어 매출은 4억5000만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36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 5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기준 수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2020년 6월 강남구 청담동에 플래그십스토어 '메종 사우스케이프'를 오픈하고 온라인몰을 열어 온오프라인 판매채널을 구축했다. 사실상 자체적으로 구축한 판매채널을 통해 유통이 이뤄지는 셈이다.

원래 사우스케이프의 주력 매출처는 골프리조트 사업부문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469억원 중 절반가량이 골프리조트부문에서 발생했다. 패션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채 10%에 못미친다. 하지만 올들어 패션부문의 성장세는 다른 사업부문과 비교해 가파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가운데 패션부문 비중은 13%로 연간기준 처음으로 1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종 사우스케이프 전경(출처 : 사우스케이프 홈페이지)

◇부채비율 30% 미만, 탄탄한 자본구조…영업현금흐름 개선

사우스케이프는 자산 5000억원에 육박하는 골프리조트 기업이다. 자산의 대부분을 부동산으로 보유하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부채비율은 채 30%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부채 중에서 장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 등을 합한 총차입금도 500억원에 그친다.

정 회장이 한섬 지분 매각 대금을 투입하면서 사우스케이프는 사실상 자체자금으로 골프장을 사들였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자산총계는 4707억원이다. 자산의 거의 대부분은 부동산으로 구성돼 있다. 유형자산이 2270억원, 투자부동산이 1612억원에 각각 달한다. 자산은 부채총계 1057억원, 자본총계 365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사우스케이프는 법인 설립 초기에 납입자본금 526억원으로 설립됐다. 이후 한섬커뮤니케이션을 흡수합병하고 정 회장이 수익형 부동산을 잇따라 현물출자하면서 탄탄한 자본구조를 갖췄다. 여기에 한섬피앤디를 합병하면서 자기자본을 한층 더 늘렸다. 이 기업은 골프장 및 부동산 사업을 영위하는 한섬의 자회사였다.

사우스케이프는 당시 합병에 대해 "토지소유주와 운영주체가 일치돼 비용 절감 및 운용효율성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며 부동산 임대업은 합병회사와 피합병회사의 동일한 사업부문으로 인력 및 관리의 효율성 증대가 기대된다"며 "또한 피합병회사의 리조트사업부문과 합병회사 광고업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우스케이프는 그동안 연간기준으로 순손실을 낸 적도 있다. 다만 규모가 자기자본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2012~2020년까지 연간기준으로 발생한 순손실을 모두 합하면 107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연간 기준으로 순이익을 낸 적이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 회장이 투입한 자본을 더욱 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양호한 편이다. 법인 설립 당시인 2012년 연말을 제외하면 매년 플러스(+) 수치로 나타났다. 작년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22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확산 전후로 사우스케이프의 실적과 함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큰폭으로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말 수치도 283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활동현금흐름과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모두 마이너스(-) 수치다. 각각 -153억원, -27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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