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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동부건설, '알짜배기' 동부엔텍 재투자 배경은처분금액 455억, 실제 유입금액 200억....인수금융펀드 150억 투자, 지분 60% 확보

고진영 기자공개 2021-11-23 07:35:05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9일 16: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건설은 올해 투자와 재원조달에 유독 바빴다. 최근 한진중공업 인수를 마무리했으며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동부엔텍을 매각했다. 투자활동으로 순유출된 현금이 1000억원을 넘는다.

다만 알짜 자회사인 동부엔텍에서 완전히 손을 털기엔 아쉬웠던 모양이다. 투자로 흘러나간 돈의 일부가 동부엔텍에 대한 인수금융 펀딩에 쓰인 것으로 파악됐다. 매수인인 엠케이전자의 자금조달에 손을 보탠 형태다. 추후 동부건설이 지분을 되사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동부엔텍은 투자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012억원을 기록했다.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금액보다 지출한 금액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세부적으로 보면 관계기업 및 종속기업의 투자주식을 취득하는 데 1002억원을 사용했다. 이중 대부분은 한진중공업에 투입된 금액이다. 앞서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유한회사를 설립해 한진중공업 지분 66.85%를 인수했으며 동부건설은 이 회사에 850억원을 출자했다.

소진된 실탄의 공백은 자회사 처분을 통해 일부 메웠다. 동부건설은 올해 9월 동부엔텍 지분 100%를 같은 계열회사인 엠케이전자에 매각했다. 처분금액은 455억원지만 실제로 들어온 현금은 355억원이다. 종속기업인 동부엔텍의 현금성자산 99억원이 동부건설 연결 실체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처분에 따라 그만큼이 차감돼서다.


하지만 동부엔텍과의 연결고리가 아주 끊어진 것은 아니다. 동부건설은 동부엔텍에 150억원 가량을 다시 투자했다. 이는 3분기까지 동부건설이 투자주식 취득에 쓴 1002억원 중 한진중공업 인수대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이다. 투자는 ‘케이디비씨-씨엘 1호 신기술투자조합’ (이하 씨엘 1호)의 지분 확보를 통해 이뤄졌다.

씨엘 1호는 엠케이전자가 동부엔텍 거래대금 마련을 위해 활용한 펀드다. 엠케이전자는 약 4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교환사채(EB)를 발행했고 이를 씨엘 1호와 ‘케이디비씨-씨엘 2호 신기술투자조합’(이하 씨엘 2호)이 사들였다.

씨엘 1호의 자본금은 250억원, 2호의 자본금은 209억원이며 각각 245억과 205억원을 CB와 EB 매수에 사용했다. 동부건설은 이중 씨엘 1호에 대한 지분 60%를 150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추후 전환권 및 교환권 권리행사가 이뤄질 경우 엠케이전자를 통해 동부엔텍 지분을 다시 간접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구조다.

동부건설은 동부엔텍이 최근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는 환경업종 회사라는 점에서 이번 펀딩을 결정한 것으로 여겨진다. 동부엔텍은 지난해 4월 동부건설이 플랜트사업부문 소각운영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한 종합환경기업이다. 일일 소각 용량 규모가 1300톤에 이르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대형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운영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동부건설이 동부엔텍을 매각한 것을 두고 장차 '황금알을 낳아줄 거위'를 떠나보낸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으나 품에서 완전히 떠나보낸 것은 아닌 셈이다. 향후 여유자금이 생길 경우 동부엔텍 지분을 다시 사오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도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동부엔텍의 잠재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엠케이전자의 자금조달에 참여한 것”이라며 “450억원을 받고 팔았지만 당장 그만큼의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 일부 투자도 함께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은 올 3분기에 ‘코레이트에스에이치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에 대한 지분 49.32%를 한국토지신탁에 팔아 189억원을 추가로 확보하기도 했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순차적으로 사들였던 지분이다.


이처럼 자회사와 펀드 지분매각 등을 통해 현금 축소 폭을 통제했으나 재무부담 확대는 피할 수 없었다. 동부건설의 현금성자산은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말 1055억원에서 올해 9월 말 615억원으로 급감했다.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과 기타금융자산 등을 합친 금액이다.

같은 기간 리스부채를 포함한 총차입금 역시 3273억원으로 전년(1883억원) 대비 1.7배 이상 뛰었다. 최근 적극적 레버리지 기조로 태세를 전환했기 때문이다. 현금은 줄고 빚은 늘어난 탓에 순차입금 부담도 829억원에서 2658억원으로 급격히 무거워졌다.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08.3%다.


다만 향후 자체 개발사업 진행을 통해 견조한 현금흐름 창출이 유지될 전망이어서 재무안정성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현재 여신약정을 통해 추가적으로 끌어올 수 있는 자금도 500억원 안팎이고 주택 재개발사업 등에 대여금으로 깔려서 회수를 대기하고 있는 금액도 있다”고 말했다.

올 9월 말 기준 동부건설은 기타수취채권 중 대여금 항목으로 1749억원 가량이 잡혀 있다. 이중 연내 300억~400억원 정도가 반환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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