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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이성현호' 줌인터넷, 가외 투자 확대 '눈길'두나무 출신 CEO 영입 후 투자자산 운용 보폭 확대

방글아 기자공개 2021-12-16 08:06:3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4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줌닷컴 운영사 '줌인터넷'이 새로운 투자 행보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본업인 포털 사업 외에 테크핀 사업으로 눈을 돌려 자산 운용의 보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인수와 자체 금융자산 확대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투자를 동시에 확대 중이다. 올해 두나무 출신 이성현 대표를 영입하면서 이 같은 기조가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다.

줌인터넷은 지난 2월 대표이사를 변경하고 이성현 대표를 선임했다. 이 대표는 베인앤드컴퍼니와 딜로이트컨설팅을 거쳐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Upbit) 운영사 두나무에서 실장을 지내 금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줌인터넷은 이 대표 영입을 위해 보수 한도 증액과 스톡옵션 33만6023주 제공을 약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가 운전대를 잡은 직후부터 경영 전략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총자산의 20%에 육박하던 금융기관 예치금 중 절반 이상인 35억원이 지난 1분기 중 현금화됐다. 이어 포털 본사업에서 벌어들인 돈을 일부만 남겨놓고 적극 운용하고 있다. 처분과 매수 등 투자 자산 매매를 통해 영업외 차익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성과는 긍정적이다. 이는 줌인터넷 별도 실적에 고스란히 담겼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작년과 비슷하지만 당기손익이 급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2.9%) 늘어난 180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외 이익 급증으로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84% 증가한 2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억원 남짓이었던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평가이익이 5억원 가량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구체적인 종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분상품보다 채무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수준2(직간접적으로 관측가능한 자산)로 구분해 놓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비교적 리스크가 높은 전환사채(CB),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가외 투자 외에도 자산 운용 사업을 아예 키우고 있다. 작년 11월 지분 매수로 계열 편입시킨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을 비히클(Vehicle) 삼아 벌이고 있는 사모투자신탁(펀드) 투자가 대표적이다. 관련 투자 성과는 출자 고리를 따라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지분 90.8%를 보유한 엑스포넨셜자산운용에 올해 31억원을 추가 수혈하며 힘을 실어줬다. 여기서 결성하는 각종 펀드에 직간접적으로 자금을 넣고 관련 결실을 나눠먹는 그림이다. 현재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은 인공지능(AI)과 코스닥벤처, 전기차(EV) 등과 관련된 총 3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결성 총액은 74억원에 달한다.

이에 맞춰 실적 보고 체계에도 손질을 가한 상태다. 올해부터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새 사업부문으로 구분해 관련 실적을 별도 보고하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2억원으로 1년만에 총매출의 1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줌인터넷의 이 기간 총 매출은 202억원이다.

이 같은 직간접 금융 투자 확대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넨셜자산운용 계열 편입에 앞선 지난해 9월 '프로젝트바닐라'를 설립해 테크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줌인터넷이 51%, KB증권이 49%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이 합작법인은 지난 6월 모바일 주식거래 어플리케이션(바닐라) 출시를 시작으로 IT 기술력과 금융 노하우를 접목시키기 위한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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