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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K 주주서신 받은 ㈜한진, 경영권 분쟁 재점화? 주총 표대결 패배 후 6개월 만, 사측 "회사 발전·성장 관련 내용, 경영권과 무관"

유수진 기자공개 2021-11-26 07:28:4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4일 13: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소속 종합물류기업 ㈜한진이 2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HYK파트너스로부터 주주 서신을 받았다. 작년 말 첫번째 서신 이후 약 9개월, 올 3월 치열했던 표대결 이후 6개월 만이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와 같은 표대결이 펼쳐지도록 만들 신호탄일 지 주목된다. 주총 전 추가적인 주주제안으로 이어질 지 여부도 관심사다. HYK파트너스는 HYK1호펀드를 통해 ㈜한진 지분 9.79%를 보유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 9월14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 서신 접수 사실을 보고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류경표·노삼석 대표이사를 포함해 이사회 멤버 8명 모두가 출석해 해당 내용을 들었다. 부산신항 서컨테이너부두 사업 참여안과 물류사업 다각화를 위한 지분 투자안을 처리한 뒤 해당 보고가 이뤄졌다.

서신을 보낸 주주는 HYK파트너스로 파악됐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지는 않는다. ㈜한진 측은 주주로부터 제안이 왔으니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HYK파트너스는 ㈜한진 지분 9.79%를 들고 있는 2대주주다. 주주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린 건 작년 10월이다. 기존 주주였던 경방으로부터 주식 123만490주와 신주인수권(증서) 22만7745주를 인수하며 단숨에 2대주주가 됐다. 현재 최대주주인 한진칼 및 특수관계자(27.45%)와는 지분율이 17.66%포인트(p) 차이난다.


HYK는 등장과 동시에 '경영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지분 보유 목적부터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공시했다. '단순투자'란 입장을 고수하던 경방과 달랐다. 경방은 HYK파트너스가 운용하는 HYK1호펀드의 최대 출자자(LP)다. 사실상 한진그룹 오너일가를 상대로 함께 주주행동을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들은 올 초 ㈜한진의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주주권익 향상 등을 주장하며 주주행동에 나섰다. 특히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부사장)의 승진 등과 관련해 오너일가 중심 경영에 대한 감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건전하고 투명한 경영방식을 도입해 오너일가와 이들에 의해 선임된 경영진의 모럴 해저드를 사전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외이사(감사위원) 후보와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를 추천해 이사회 진입을 노렸다. 작년 말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상법 개정안의 감사위원 분리선출제 등을 활용했다. 기업가치 개선과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전자투표 도입 등 정관을 변경하고 배당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주총을 앞두고는 홈페이지를 개설해 소액주주와 직접 소통하는 등 표심을 얻기 위한 작업을 활발히 펼쳤다. 위임장 확보에도 주력했다. 실제로 직접 주총장을 찾은 한우제 HYK 대표는 다른 주주들로부터 받은 다량의 위임장을 가져왔다. 이를 일일이 확인하느라 개회시간이 40분 가량 늦어지기도 했다.

올 3월 (주)한진 주총에서 주주 설득에 나섰던 한우제 HYK파트너스 대표.

다만 주주들이 ㈜한진의 손을 들어주며 표대결에서 완패했다. 한 대표가 직접 주주제안 배경을 설명하는 등 설득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다. 상대적으로 가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배당안도 마찬가지였다. HYK 측은 주당 배당금을 이사회(600원)보다 400원 많은 1000원으로 제시했다.

주총 직후 한 대표는 "경영진이 말한대로 약속을 잘 지키고 경영성과가 좋다면 협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회사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2대주주로서 기업가치 개선과 주주권익 증대를 목표로 ㈜한진 경영진과 대화하려는 시도를 지속하겠다고도 했다.

이후 한동안 조용히 지내왔다. 지분을 늘리지도 처분하지도 않았다. HYK의 보유 주식수는 작년 말 146만2667주 그대로다. 그러다 다시 ㈜한진에 주주제안이 담긴 서신을 보낸 것이다. 조만간 활동을 시작하겠다는 선언적 의미일 수 있다.

통상 주총이 3월 말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 약 4개월 가량의 시간이 남아있다. 그 사이 추가적인 움직임이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관련 업계에서는 조 부사장이 내년 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설지 여부도 관심사다.

㈜한진 관계자는 "회사의 발전 및 성장과 관련해 주주로서 제안한 일반적인 내용"이라며 "경영권과 관련된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HYK파트너스 측은 "밝힐 내용이 따로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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