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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빨라진 승계시계' 3세 신상열 상무 달았다 신동원 회장 5개월만에 대표이사 용퇴, 전문경영체제서 후계 밑그림

문누리 기자공개 2021-11-26 17:20:2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6일 17: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이 취임한지 약 5개월만에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그룹 회장직만 갖고 2명의 대표이사를 앞세워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한다.

부친의 별세 이후 회장직 승계 절차가 안정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장남 신상열 부장의 3세 경영 승계 준비를 본격화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들인 신 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구매담당 임원(상무)으로 승진했다.
<신동원 회장의 장남 신상열 상무>

◇회장 취임 5개월만에 전문경영인체제로

농심은 26일 이병학 생산부문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로써 농심은 박준 부회장과 이병학 부사장의 공동대표체제가 된다. 신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회장직만 맡는다.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가 맡는 것으로 돼있어 신 회장이 의장 자리도 내려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는 신 회장과 박준 부회장 2명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올 3월 신춘호 선대회장 별세 이후 3개월여가 지나 그룹 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그가 2012년 농심홀딩스 회장에 오른지 9년만이다. 농심은 공식적으로 그룹이라는 별개 조직이 없어 지주사 농심홀딩스와 주요 계열사 ㈜농심의 지배력을 갖는 게 관건이다.

신 회장이 부친의 그림자 없이 스스로 독자적인 경영에 나설 수 있게 된지 반 년도 안돼 전문경영인체제로 선회한 것은 이례적이다. 198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약 40년간 경영수업만 받다가 2세 경영을 공식화한지 5개월만에 경영 총대를 내려놓는 양상이다.

일부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3세 경영 준비까지 나서는 모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 자리를 내려놓는 같은 날 장남을 상무로 승진시켰기 때문이다. 2명의 공동대표이사를 필두로 전문경영인체제 아래 장남 경영수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병학 농심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

◇국내외 공장 인프라 '대부' 이병학 부사장 공동대표로

내년 3월부로 공동대표를 맡는 이병학 부사장은 충남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농심 품질개발실에 입사해 36년간 생산현장에서 근무해온 생산 전문가다. 특히 농심 공장의 자동화와 최첨단 생산공정 도입에 큰 역할을 했다.

이 부사장은 농심이 보유한 생산기지 중 생산 규모가 가장 큰 안양공장과 구미공장에서 근무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00년대 초반 구미공장 증축시 멤버로 참여해 IFS(Intelligent Factory System) 체제 도입에 힘썼다. '스마트 팩토리' 개념을 적용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생산과정 전반에 구현했다.

2005년엔 안양공장 생산기술팀장을 맡아 라면 생산에 대한 실무를 익혔다. 구미공장장, 안양공장장 등을 거쳐 2017년 농심 전 공장의 생산을 책임지는 생산부문장 전무로 승진했다. 농심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험을 기반으로 창업주 신춘호 선대회장이 강조한 '원료의 맛'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는 평도 받는다.

농심 해외 생산기지 중에도 이 부사장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거의 없었다. 국내 라면의 맛을 해외에서도 그대로 살리려면 공정 과정에서 작은 오차도 허용할 수 없었다. 안양공장 생산기술팀장 시절 중국 상하이, 칭따오, 선양과 미국 LA에서 공장 설립 등에 관여했다.

이 부사장이 국내부터 해외까지 주요 생산시설 구축에 관여한 경력이 대표이사 선임에도 큰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농심 관계자는 "공장 설비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생산 전문가를 대표로 앉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기초와 내실을 더욱 탄탄하게 다져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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