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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믿을맨’ 이석민 사장, 한라그룹 변곡점 ‘감초’ 섹터장 올라 건설계열사 관장…그룹 위기·재건 함께한 동반자

고진영 기자공개 2021-12-02 07:34:0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1일 08: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석민 ㈜한라 사장은 정몽원 회장의 복심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26년 전 비서실장으로 인연을 맺은 뒤 한라그룹 해체와 재건, 지주사 전환까지 모든 과정을 정 회장과 함께했다. 이번 인사에서도 두터운 신뢰가 여전한 모습이다. 한라그룹이 ‘섹터별 책임 경영체제’로 전환하면서 이 사장이 어김없이 핵심축을 거들었다.

한라그룹은 30일 섹터별 경영체제를 선언하고 건설섹터장에 이석민 사장(사진)을 임명했다. 지주사의 경우 정 회장의 처남인 ㈜한라홀딩스 홍석화 사장이 총괄하며, 자동차섹터장에는 조성현 만도 사장이 오른다. 각 CEO들에게 의사결정의 자유와 책임을 맡기겠다는 취지다.

정몽원 회장은 만도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등기이사직만 유지하면서 신사업 개척과 투자, 인재 발굴 및 양성에 집중키로 했다. 최전방에 설 경영인들에 대해 적잖은 믿음이 필요했던 결정으로 여겨진다. 특히 이석민 사장과의 인연은 남다른 부분이 있다.

이 사장은 대우그룹 출신으로 1993년 만도기계에 들어오면서 한라그룹에 합류했다. 1995년부터는 비서실장으로 임명돼 정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정 회장의 뜻을 가장 잘 알고, 잘 전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직원들과의 소통창구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그룹 내 평판도 좋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다 ㈜한라(당시 한라건설)를 기반으로 한라그룹 재건이 시작될 때부터는 비서실장에서 물러나 전문경영인의 길을 걸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한라 기획실장으로 일했으며 2008년 한라그룹이 현대차그룹의 도움을 받아 만도를 인수해오자 이 사장이 만도의 인사, 구매, 영업 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다.

2013년부터는 한라인재개발원 원장으로서 인재개발 및 전략자산 확보 등에 집중했다. 한라그룹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먹거리 발굴에 매진하던 시기다. 그가 원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한라그룹은 한라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약 5년동안 인재개발원을 이끌다가 2018년, 한라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됐다. 정 회장은 이 사장에게 '그룹공통총괄' 지위까지 부여하며 힘을 실어줬다. 그룹의 주력 사업인 자동차부품산업과 건설업이 동반 침체로 어려운 가운데 발표된 인사라 더 의미가 컸다. 위기대응 차원에서 이 사장을 중심으로 조직의 운영 전략을 새롭께 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불과 서너 달 만인 2019년 3월 말 이 사장은 다시 ㈜한라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한라가 특별 세무조사와 실적 부진의 이중고에 빠지자 구원투수로 급히 등판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당시 정 회장은 ㈜한라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에도 시동을 걸고 있었다. 만도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의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그로부터 ㈜한라 체질개선의 숙제를 넘겨받은 이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과 일감 확보 측면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고 있다. 취임 2년째인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4조원에 육박하는 수주잔고를 쌓았다. 2019년 말 대비 1조원이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역시 508%에서 253.9%까지 개선됐다.

그룹 관계자는 “이석민 사장이 과거 ㈜한라 대표만 담당했다면 이제는 한라오엠에스, 목포신항만운용 등 건설 관련 계열사들을 모두 관장하게 된다”며 “한라그룹의 양대 주력인 자동차와 건설 부분을 CEO를 구심점으로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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