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 차세대 리더십]9년만에 세트 부문 부활…2사업부로 통합한종희-경계현 2인대표 체제…'가전+모바일' 콜라보 목적
손현지 기자공개 2021-12-08 07:00:1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7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9년만에 3사업부(반도체·가전·모바일)를 2사업부(반도체·완제품)로 축소 운영한다. 모바일(IM)과 가전(CE)부문을 완제품(SET)부문으로 통합시켰다. 양 사업부문 간 시너지를 끌어올려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의사결정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이다.7일 삼성전자는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각 사업부문장 교체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반도체(DS), 모바일(IM), 가전(CE)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던 사업부문을 완제품(SET)와 반도체(DS) 등 2부문으로 이원화시키는 쪽으로 개편했다.
SET부문은 모바일(IM)과 가전(CE) 사업부문을 통합한 조직이다. 2사업부 체제를 도입한 것은 9년 만의 일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까지만 해도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MC부문과 부품을 담당하는 DS 부문 두 축으로 운영됐다. 당시 완제품사업은 DMC부문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러나 2012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CE(TV·가전), IM(IT·모바일), DS(부품) 체제로 세분화됐다.
통합 SET부문장은 한종희 CE 사장이 맡는다. 한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CE와 IM 사업 전체를 이끈다.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세트 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SET부문 북미사업 총괄직은 사장으로 승진한 최경식 부사장이 맡는다. 작년 말부터 북미총괄 보직을 맡으며 역대 최대 매출을 이끌어 내는 등 북미지역 경쟁력 강화에 공로를 인정 받았다.
삼성전자의 이번 SET부문 부활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뉴 삼성'을 향한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지난달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각계각층 요구 사항을 수렴하고 인사 방향을 전면 수정한 것으로도 알려진다.
사업간 경계를 뛰어 넘어 컬래버레이션으로 승부수를 던진 전략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을 통해 CE와 IM의 사업 간 시너지를 냈다. 삼성 생활가전(CE)에 도입된 '비스포크' 개념을 스마트폰(IM)에 확대 적용하며 소비자들의 색상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향후 또 다른 컬래버레이션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5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TV부문은 기존 QLED TV에서 내년부터는 QD-OLED TV까지 출시하며 라인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가전업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문간 경계를 나누기보단 협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내년부터 SET부문 통합운영으로 양 사업부문간 협업과 의사소통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조직개편과 함께 대표이사도 3인체제(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에서 2인체제(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로 바꿨다. DS부문을 이끌어온 김기남 부회장은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하고 김현석 CE부문장과 고동진 IM부문장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업계에서는 사장단 교체와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이번 인사안을 '파격 인사'로 평가하고 있다. 2018년 이후 3년간 이어온 3대표이사들은 주력 사업인 D램 실적 호조, 폴더블 스마트폰과 비스포크 가전 흥행을 이끈 주역이다. 각 부문장을 유임시키며 안정속 혁신을 추구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파격 인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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