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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라운지]젊은 작가 김선우·우국원 작품, 2년 반만에 20배3040 작가, 작품가격 '껑충'…540만원에 사서 1.15억원에 팔려

허인혜 기자공개 2021-12-15 13:28:18

[편집자주]

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와 문화 생활에도 트렌드가 있다. 이들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투자 상품 뿐 아니라 문화 생활에도 차별화를 추구한다. PB 비즈니스에 적극적인 금융회사들은 이들만을 위한 채널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사, 그리고 투자동향과 문화생활에 대해 더벨이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아트테크 붐'의 가장 큰 수혜자는 젊은 작가에 투자한 자산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젊은 작가들의 작품 가격 상승세는 올해도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우국원·김선우 등 신드롬 작가의 작품은 일찍 구매할 수록 '잭팟' 수익률을 냈다. 500만원에 구매한 작품이 2년 만에 1억1500만원에 낙찰됐다.

◇김선우·우국원, 작품가격 '급등'…2.4년만에 작품가격 '20배'

같은 작품이 단기간에 경매에 재출품 되는 일이 많지 않아 단순 비교는 어렵다. 같은 해에 유사한 화풍으로 제작된 작품이나 같은 주제를 담은, 작품명이 같은 작품들은 최근 여러번 경매에 출품됐다. 해당 작품들을 중심으로 비교해보면 작품가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김선우, '모리셔스 섬의 일요일 오후', 2019. 출처: 서울옥션

김선우 작가의 2019년작 '모리셔스 섬의 일요일 오후(A Sunday on La Mauritius)'(100호)는 2019년 5월 열린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3만5000홍콩달러에 낙찰됐다. 한화로 약 540만원 수준이다. 당시 추정가는 430만원에서 870만원 선이었다. 올해 9월 서울옥션의 가을 경매에서 같은 작품이 1억1500만원에 팔렸다. 추정가는 1500만~3000만원으로 2~7배가량 올랐지만 낙찰가는 훨씬 높았다. 2년 4개월 만에 작품가격이 20배로 뛴 셈이다.

김선우 작가가 전속작가로 속해 있는 프린트베이커리 관계자는 "2019년 '모리셔스 섬의 일요일 오후' 구매자가 올해 가을 경매에 다시 작품을 출품했다"고 전했다.

김선우 작가의 작품 가격은 이달 프린트 에디션 작품도 1000만원을 호가할 만큼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회화뿐 아니라 도도새를 본딴 조형물의 가격도 100만원을 넘겼다. 'Hide n Seek' 조형물 연작은 과거 30만~50만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100만원을 훌쩍 넘겨 낙찰되고 있다.

젊은 작가 신드롬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우국원 작가도 짧은 기간 몸값을 크게 올렸다. 우국원 작가의 2019년 작품 'Bonfire'는 올해 4월 케이옥션의 메이저 경매에서 1500만원에 낙찰됐다. 2021년 그려진 'Bonfire'는 올해 11월 경매에서 시작가 700만원에서 45회의 응찰 경쟁을 거쳐 7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두 작품의 크기는 모두 20호다. 그림의 구성 등이 다소 다른 점을 고려하더라도 작품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같은 작가의 'Jesus Suffering Fuck'은 100호 그림과 50호 그림이 올해 7월 케이옥션과 올해 9월 서울옥션에 각각 출품됐다. 먼저 출품된 100호 그림이 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두달 뒤인 9월 서울옥션에 오른 50호 그림은 1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50호 그림과 100호 그림 모두 2019년작이다.

유사한 화풍으로 그려진 'the Evangelist' 시리즈도 가격이 크게 뛰었다. 'the Evangelist' 시리즈는 신약성서 중 4권의 복음서를 집필한 마태오와 마르코, 루가, 요한 복음사를 주제로 2017년 그려진 유화다. 작품의 크기는 모두 116.8×91cm (50호)로 같다. 2019년 말 서울옥션 경매에 오른 '성 마태오 복음사(St. Matthew the Evangelist)'는 5만5000홍콩달러, 우리 돈으로 800만원대에 거래됐다. 이달 7일 케이옥션 프리미엄 경매에 오른 '성 루가 복음사(St. Luke the Evangelist)'는 2400만원에 팔렸다.

우국원 작가의 2017년작 'St. Matthew the Evangelist'(좌)와 'St. Luke the Evangelist'. 출처: 서울옥션·케이옥션

◇'젊은 작가' 추정가, 시세 따라잡기…'대가' 작품도 몸값 올렸다

젊은 작가의 작품 가격이 단기간에 치솟다보니 응찰 경쟁도 치열하다. 응찰 횟수가 많아지는 만큼 작품 가격도 함께 오르는 상승 사이클이 반복되고 있다. 우국원, 김선우 작가를 비롯해 콰야, 문형태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경매에 오르기만 하면 수십차례의 응찰 경쟁을 거친다.

최근에는 추정가가 시세를 미처 따라가지 못했다. 서울옥션이 개최한 올해 겨울 경매에서 우국원 작가의 출품작 'Door'는 25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최종 낙찰가는 1억1500만원이다. 김선우 작가의 'Travail'은 추정가가 3000만~7000만원이었지만 1억4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올 한해 동안 젊은 작가의 작품에 최다응찰이 이어지다보니 추정가도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다. 이달 열린 케이옥션의 프리미엄 경매에서는 우국원 작가의 작품이 이례적으로 추정가 내에서 대부분 낙찰됐다. 우국원 작가의 '성 루가 복음사'는 추정가가 2500만~4000만원 책정됐고 낙찰가는 2400만원이었다. 'Talking Duck'은 1500만원에서 2500만원 사이로 가치가 추정됐고 낙찰가는 1300만원이다.

젊은 작가들의 가격 상승세가 워낙 가팔랐지만 '대가'들의 작품 가격도 적잖이 상승했다. 다만 이미 억대 작가 반열에 오른 만큼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올 한해 국내 미술 경매시장에서 낙찰 총액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 작가는 이우환 작가와 김환기 작가다. 김창열 작가와 박서보 작가가 뒤를 이었다. 우국원 작가는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진출했다. 낙찰 작품 수로는 또 다른 젊은 작가로 손꼽히는 문형태 작가가 3위에 올랐다.

이우환 작가는 낙찰 작품 수 자체가 381점으로 가장 많았다. 동일한 석판화 에디션끼리 가격 동향을 비교했을 때 2017년에 제작된 45×62cm크기의 석판화 '무제'는 2019년 말 케이옥션 자선경매에서 430만원에, 이달 케이옥션에서 열린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에서는 1600만원에 팔렸다. 또 다른 석판화 작품들도 2019년 말까지 수백만원대에 거래됐지만 2020년 초부터 천만원대로 가격이 껑충 뛰었다.

김환기 작가는 국내 미술 경매 역대 낙찰가 10위 안에 8개의 작품을 올린 작가다. 케이옥션이 개최한 11월 경매에서 '무제'의 낙찰 경쟁으로 다시 한번 인기를 증명했다. 낙찰가는 2억1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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