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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에 안기는 대우건설 부채, 핵심은 '초과청구공사' 1조 규모, 전년 대비 1700억 증가…분양사업 공사선수금 늘어난 영향

고진영 기자공개 2021-12-15 07:37:4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0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의 9부능선을 넘으면서 최우선 과제로 뽑는 부분은 재무개선이다. 정원주 중흥건설 부회장은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을 100% 수준으로 낮출 때까지 배당을 받지 않겠다고 못박기도 했다.

대우건설 역시 그간 재무 안정화를 위해 바쁘게 움직여왔다. 다만 총차입금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채 축소엔 큰 진전이 없었는데, 초과청구공사 금액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회사 측에서는 분양사업 호조에 따른 현상이라 사실상 큰 리스크는 없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올 3분기 말 기준으로 리스부채를 포함한 총 차입금이 1조9351억원을 나타냈다. 작년 말 2조4636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총부채의 경우 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6조6289억원에서 6조9378억원으로 오히려 확대됐다. 부채로 잡히는 항목 가운데 선수금과 장기수입보증금, 초과청구공사 등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초과청구공사(1조372억원)의 증가폭이 1700억원으로 최고 높았다. 규모 자체도 부채항목에서 단기기타지급채무를 제외하면 가장 비중이 컸다.


초과청구공사는 일종의 미수금인 미청구공사금과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대금을 미리 받아 향후 용역으로 갚아야 하는 선수금 성격이기 때문이다. 수주산업의 불확실성이 반영된 항목인데, 잠재적 부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동부채로 분류된다.

대우건설의 초과청구공사액은 2017년 1조3000억원대까지 올랐다가 2018년 이후로는 8000억~9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다시 1조원대로 돌아왔다. 부문별로 보면 주택건축사업의 초과청구공사액이 8336억원, 플랜트 1126억원, 토목이 901억원 등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사 초기에 미리 분양을 하면서 분양수익이 들어왔는데 아직 그만큼 공사진행이 되지 않아 초과청구로 잡힌 금액이 많다”며 “올 하반기 분양이 몰리면서 초과청구가 늘었지만 공정율이 오르면 자연히 따라잡을 금액”이라고 말했다. 재무제표상 부채로 잡혔으나 큰 불안요소가 없는 분양수익의 비중이 컸다는 설명이다.

부채 상승과 별개로 부채비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연결기준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2016년 말 381.7%까지 치솟았다가 올 3분기 222.7%까지 낮아졌다. 부채가 늘었지만 자본총계 역시 증가했기 때문이다. 9월 말 대우건설의 자본총계는 3조1159억원, 2012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3조원을 넘겼다.

2012년 4200억원에 불과했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역시 1조9172억원으로 불어났다. 총차입금은 감소하고 현금은 많아진 덕분에 순차입금은 179억원으로 줄었다. 작년 말 1조2000억원이었는데 대폭 개선된 셈이다.

차입규모 축소와 함께 차입구조 역시 꾸준히 효율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조달수단 다각화에 매진해왔다. 2018년 발행했던 2년물 사모채(제 38. 39, 40회) 금리가 4.80%까지 높아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후 발행한 제 41~43회 회사채 역시 쭉 4.30%대 금리로 모두 1.5년물이거나 2년물이었다.

하지만 작년부터는 만기가 늘어나고 금리도 낮아지는 추세다. 2020년 10월 찍어낸 48회 회사채는 3년물로 비교적 장기화됐고 금리도 3.03%에 불과했다. 올 들어 1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4월 조달했는데 3년물, 연 2.309%로 역대 최저이자율이었다.


회사 측은 이 자금을 기존 채무를 갚는 데 썼다. 2년 만기의 45회 공모채(1000억원), 검단센트럴 푸르지오 분양수입금 유동화 대출(500억원) 등 2건을 상환했다. 해당 채무의 이자율이 각각 2.65%, 2.73%였으니 차환으로 차입을 장기화하는 동시에 금리도 낮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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