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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KB금융]금투 부문 '부동의 톱' KB증권, '알짜' KB자산운용⑤증권, 비은행 독보적 1위 자리매김…자산운용, ROE 40% 육박

김현정 기자/ 이장준 기자공개 2021-12-16 08:34:06

[편집자주]

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최근 몇 년 사이 큰 변화를 겪었다. 위기가 컸던 시기이다 보니 수익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희비가 엇갈린 곳들이 많다. 건재함을 보여주면서도 성장률은 예전만 못한 곳이 있는 반면 성장률은 커졌지만 그 규모가 미미한 곳도 눈에 띈다. 더벨은 주요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올해 누적 실적과 성장률을 토대로 한 성과를 비교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5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은 KB증권, KB자산운용,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등 4개사를 금융투자 부문 계열사로 분류한다.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 집합투자업 등을 아우른다. KB증권은 이들 회사뿐 아니라 비은행 부문을 통틀어 2년 연속 가장 많은 이익을 낼 정도로 부동의 '톱' 지위를 지키고 있다. 1년 새 순이익 증가율도 이들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익의 규모 대신 총자산수익률(ROA)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준으로 보면 KB자산운용과 KB부동산신탁이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KB인베스트먼트도 이들에는 못 미치나 두 자릿수 ROE와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며 그룹의 성장에 기여했다.

◇각자대표 '쌍끌이' KB증권, 이익 규모·성장 모두 잡았다

2016년 말 옛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병해 탄생한 KB증권은 2018년 말부터 박정림·김성현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자산관리(WM)·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을, 김 대표는 투자은행(IB) 부문을 전담한다. 올해로 금융권 임원들에게 통상 부여되는 '2+1년' 임기가 종료된다.

이들 대표가 이끈 이래로 KB증권의 그룹 내 입지는 탄탄해졌다. 2019년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이익을 내는 계열사가 된 이후 지난해와 올해에는 비은행 부문 가운데 독보적인 1등으로 자리매김했다.

KB증권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543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60.5%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수익 자체는 1년 새 12.4% 줄었으나 여전히 7조원에 육박하는 6조9204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및 자산관리부문에서는 올 3분기까지 29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1년 새 순이익도 2203억원에서 2843억원으로 증가했다.

리테일 고객 총자산(위탁+WM)은 9월 말 기준 131조원으로 불어났다. 채권, 신탁, 펀드 등을 아우르는 WM 금융상품자산 역시 작년 말 33조1000억원에서 9개월 새 35조6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기업금융 역시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기업금융부문 영업이익은 1년 새 42% 증가한 2468억원에 달했다. 1년 전 209억원 적자를 기록한 자산운용부문도 1197억원의 순이익으로 돌아섰다.

KB증권과 다른 금융투자 부문 계열사들의 이익 규모 격차는 상당하다. KB부동산신탁이 3분기까지 712억원의 순이익을 내 가장 많다. KB자산운용(608억원), KB인베스트먼트(218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물론 이들 3개 계열사들도 올해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KB자산운용의 순이익은 1년 전보다 54% 증가했다. KB부동산신탁과 KB인베스트먼트도 같은 기간 각각 28.3%, 32.4%의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KB증권의 순이익 성장률(60.5%)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익 규모가 작게는 7.5배에서 크게는 25배가량 차이 나는데 성장성 측면에서도 KB증권이 우위를 점한 것이다.


◇'ROA·ROE' 탁월한 KB자산운용·부동산신탁

다만 이익의 효율성을 따져보면 정반대 양상이 나타난다. 중소형사인 KB자산운용과 KB부동산신탁이 약진했다. 2018년부터 대체자산부문 각자대표를 맡던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처음 단독대표를 맡았고 KB부동산신탁도 서남종 대표 부임 첫해에 탁월한 성과를 냈다.

ROA를 기준으로 삼으면 KB자산운용이 24%로 이들 중 가장 높았다. KB부동산신탁(21.2%), KB인베스트먼트(3.3%), KB증권(1.27%) 순으로 이어졌다. 올 3분기 ROE 역시 KB자산운용이 38.3%로 독보적이었다. 같은 기간 KB부동산신탁의 ROE는 28.1%를 기록했고 KB증권(13.9%), KB인베스트먼트(12.4%) 순으로 이어졌다.

KB자산운용은 올 들어 9개월새 채권형펀드 3조1000억원, MMF펀드 1조2000억원, 특별자산펀드 1조2000억원 등 수탁고가 전반적으로 늘어나며 업계 3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KB부동산신탁은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을 발판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곳이다. 이미 금융지주계열 부동산신탁사 중에서는 선두에 올라선지 꽤 지났다. 이제는 전통의 강호인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등을 추격할 정도로 외형이 커지고 수익성 역시 선두권과 대등할 정도로 알짜 실적을 내고 있다는 평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2년간 연간 투자 규모와 펀드레이징 규모를 4배 이상으로 확대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미국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며 지속가능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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