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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잡자' KB국민은행, 희망퇴직 '69년생까지만' 인력·비용 효율화 고려 대상자 축소 움직임, 노조 측 '늘려달라' 반대

고설봉 기자공개 2021-12-15 07:30:57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3일 15: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해마다 일상적으로 단행하는 희망퇴직 규모를 올해는 크게 축소할 전망이다. 1966년생 은행장 시대를 맞아 세대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은행 측이 인력운용의 효율성 문제로 퇴직 규모를 줄이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점 차원에서 비용적인 측면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노사는 이달 1일부터 희망퇴직 협의를 시작했다. 연말 합의를 목표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사측과 노조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지난해보다 희망퇴직 규모를 줄이기로 방침을 정했고 노조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갈등의 원인은 희망퇴직 대상자 선정 기준이다. 올해 국민은행은 내년 임금피크 적용을 받는 1966년생부터 1969년생까지만을 희망퇴직 대상자로 확정하자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희망퇴직 대상자 대비 오히려 선정 기준이 축소된 것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희망퇴직자 선정 당시 올해 임금피크 대상자인 1965년생부터 1973년생까지를 대상자로 했다. 이에 따라 약 8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반면 노조는 최소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1974년생까지 희망퇴직 대상자로 선정해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국민은행 사측과 노조가 갈등하는 원인은 희망퇴직을 두고 은행과 직원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측은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인 1973년생 이전 직원을 대거 내보내면 인력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일선 영업점의 인력 부족 및 업무 과도화는 이미 만연한 문제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신규 채용을 늘려 인사적체를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후선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고연차 직원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팀장이나 부지점장급이 아닌 고연차 팀원만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겠다는 것”이라며 ”직원들 입장에선 희망퇴직을 조금 더 열어줬으면 하는 것이고, 본점 입장에선 여러가지 고려했을 때 효율성 차원에서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점 차원에서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해 고연차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로 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특히 비용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1969년생 직원들까지는 희망퇴직 위로금을 주는 것과 계속 고용해 임금피크제까지 임금을 주는 것 모두 총비용 측면에서 비슷하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2022년 희망퇴직 위로금은 4억원 안팎이다. 최대 3년치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일시에 지급할 예정이다. 실제 올해 희망퇴직자를 대상으로 국민은행이 내건 조건은 23~35개월 연봉(특별퇴직금)과 학자금 2800만원(또는 재취업지원금) 등이었다.

기회비용 측면에서는 고연차 직원들만 집중적으로 희망퇴직하는 게 은행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다. 대부분 후선업무에 배치돼 있는 고연차 직원들로 인해 영업점 내에서 하위 직급 직원들에 업무가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들은 1965년생들이었고, 내년에는 1966년생들이 임금피크제에 들어간다”며 “통상 3년치 급여를 희망퇴직 위로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며 비용적인 측면에서 1969년생까지 희망퇴직을 받는 것이 은행 입장에선 최소비용으로 최대효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과거 실시했던 대대적인 희망퇴직에서 고연차 직원들보단 40대 중후반 직원들의 이탈이 많았던 것도 국민은행이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 선정 기준을 좁힌 원인으로 분석된다.

2016년 국민은행은 만 55세 이상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과 10년이상 근무한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전체 직원 중 3분의 2가 대상에 속하며 2800여명이 희망퇴직했다. 당시 40대 직원들의 이탈률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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