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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파라다이스, 제주점 매각설 불거진 까닭은 ㈜두성 매각 타격, '인천 복합리조트' 대규모 차입금 만기도래 부담

김선호 기자공개 2021-12-22 07:40:57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1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그룹이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두성에 이어 제주점까지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내년부터 대규모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에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 제주 현지 업계 관계자는 “파라다이스가 제주지점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제주시에 롯데관광개발이 제주 드림타워를 개장하고 대형 카지노를 재개장하면서 점차 경쟁력이 저하된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2018년 파라다이스글로벌(최상위 지배기업)의 자회사 ㈜두성을 149억원에 인수하면서 제주에서 카지노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두성을 LT엔터테인먼트로 상호를 변경하고 카지노사업장을 올해 제주에 위치한 복합리조트 제주드림타워로 이전해 재개장했다.

LT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드림타워 카지노의 영업장 면적은 5367㎡로 141대 게임테이블, 190대 슬롯머신, 71대 전자테이블게임, 7대 ETG 마스터테이블 등 총 409대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는 파라다이스 제주점을 넘어서는 규모다.

파라다이스 카지노 슬롯머신

파라다이스의 올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점은 테이블 39대와 슬롯머신 39대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를 합산할 경우 총 78대다. 제주 메종글래드 호텔의 오라관광과 맺은 임차면적(2757㎡)을 볼 때도 영업장 규모도 드림타워 카지노에 비해 작다.

코로나19 이후 카지노 시장이 회복이 된다 해도 드림타워 카지노 인근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제주점이 이전과 같은 실적을 기록하기 힘든 요소다. 현재 제주 내에 위치한 외국인 카지노사업장은 파라다이스와 LT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해 8개에 이른다.


롯데관광개발이 제주 카지노사업에 힘을 기울이는 동안 파라다이스그룹은 인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었다. 파라다이스는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2012년 파라다이스세가사미를 설립했다.

먼저 파라다이스와 세가사미홀딩스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에 총 1조5000억원가량을 투입하고 파라다이스시티 건설에 착수했다. 이어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프로젝트금융대출 8000억원을 일으켜 사업자금을 마련했다. 이로써 2017년부터 인천 복합리조트를 개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받으면서 기대만큼의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차입금 상환일이 도래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야 되는 상황이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20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총 차입금은 8262억원에 달한다.


총 차입금 중 프로젝트 금융대출 1단계 1·2차로 대출한 금액은 8250억원이다. 이러한 차입을 일으키기 위해 파라다이스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출자지분 55%(3857만6043주)와 서울 장충동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다. 이자 납부에 대해서도 연대보증을 서고 있다.

올해 8월 파라다이스는 전환사채를 발행해 2000억원의 자금을 유입시켰고 이를 활용해 단기차입금과 리스부채 각각 972억원, 99억원을 상환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그러나 파라다이스가 보유한 자금만으로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대규모 차입금까지 상환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제주점 매각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경쟁이 치열한 제주 시장보다는 역점 사업인 인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제주점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은 사항으로 이에 대한 내용은 금시초문”이라며 “현재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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