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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재테크' 위즈코프, 토지 재평가 330억 '눈길' 2012년 '놀부'로부터 매입한 삼성동 부지 'GBC 수혜'로 급등

박상희 기자공개 2021-12-28 07:39:07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4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위즈코프’가 토지 재평가로 자산 330억원의 차액이 발생했다. 토지 등 자산재평가는 부채비율 관리가 필요한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위즈코프는 3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이 28%로, 우량한 재무구조를 자랑한다. 자산재평가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위즈코프는 자산(토지) 재평가 결과 330억원 규모의 재평가 차액이 발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는 자산총액(542억원) 대비 60.7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재평가 대상 토지(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429)는 기존 장부가액이 163억원이었으나, 이번 재평가결과 493억원으로 나타났다.

자산 재평가는 기업이 보유한 토지·건물 등 투자부동산과 유형자산을 시장 가격으로 평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위즈코프는 자산 재평가 목적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자산의 실질 가치를 반영하고 자산과 자본 증대 효과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재평가 차익은 기타포괄이익으로 회계처리 돼 자기자본을 늘리는 효과가 발생한다. 위즈코프는 재평가로 인한 토지자산 증가분(330억원)만큼 기타포괄손익누계액도 증가한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자본으로 인정되는 효과가 있어서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한다. 자산 재평가는 기업의 부채비율을 낮춰줘 금융권에서 자금조달을 보다 용이하게 해주는 장점도 있다.

다만 위즈코프는 부채비율을 관리해야 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나쁘지 않다. 오히려 부채비율은 30% 수준으로 우량한 편이다. 올해 9월말 기준 부채총계는 129억원인데 반해 자본총계는 456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8%에 그친다.

그렇다면 굳이 왜 위즈코프는 자산재평가에 나선 것일까. 위즈코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세가 크게 올랐음에도 장부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이를 현실화하자는 취지에서 자산 재평가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토지 재평가 대상은 위즈코프의 본사 사옥이 위치한 토지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위즈코프는 지난 2012년 11월 해당 건물을 주식회사 놀부로부터 180억원에 매입한 뒤 2013년 본사를 이전해 사옥으로 이용하고 있다. 위즈빌딩으로 불리는 사옥은 지하2층·지상8층 규모로 대지면적 1057.5㎡(약 320평), 연면적 3991.71㎡(약 1207평)다.

위즈코프가 위즈빌딩을 매입할 당시 놀부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급매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덕분에 위즈코프는 당시 시세에 비해 싼 가격에 매입할 수 있었다. 이후 위즈빌딩이 위치한 지역은 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서 평당 가격이 5000만~6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으로 반등했다. 현재도 한전부지 개발 호재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22년도 표준지 공시지가 열람안에 따르면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부지의 1제곱미터당 공시지가는 8110만원으로 올해(7395만원)보다 9.7% 상승했다. GBC 일대 선정릉역에 위치한 위즈코프도 덩달아 수혜를 본 셈이다.

위즈코프는 건물(사옥)에 대한 재평가는 실시하지 않고 토지에 한정해 재평가를 실시했다. 위즈코프 관계자는 "건물 재평가의 경우 감가상각이 발생해 순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토지에 대해서만 재평가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위즈코프는 이연법인세 효과는 기말 결산시 산정하여 반영할 예정이다. 자산재평가 차액이 발생할 경우 이연법인세 부채로 계상된다. 향후 자산매각 시 일시에 법인세를 납부를 하면 된다. 반대로 자산매각을 하기 전까지는 자산가치 증가에 대한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위즈코프 관계자는 "이번에 자산 재평가를 실시한 토지나 위즈빌딩 건물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위즈코프 주가는 '윤석열 테마주'로 인식되며 올해 4월 이후 급등 추이를 보이고 있다. 위즈코프는 정승환 현 대표이사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서울대학교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윤석열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1995년 설립된 위즈코프는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자문 및 공급, 정보시스템의 공급 등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는 회사로 출발했다. 지난 2008년부터 한국도로공사로부터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정읍휴게소 운영권을 획득하면서 휴게소·주유소 관리 사업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15년 10월 주암(천안방향)휴게소, 주암(순천방향)휴게소, 순천(순천방향)휴게소, 주암(천안방향)주유소, 주암(순천방향)주유소의 추가 운영권까지 획득했다. 올 3분기 누적으로는 휴게소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 약 89%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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