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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아모레퍼시픽, '부동산·자회사' 매각 금융자산 취득 올인'내부거래 매출·배당금 수입' 급감, 비유동자산 처분 유동성 확보

김선호 기자공개 2021-12-30 08:04:14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각 계열사로부터 거두는 수익이 줄고 있는 가운데 보유 자산을 처분해 곳간을 채우고 있다. 잇단 유동성 축적에도 주요 수익원인 내부거래 매출과 배당금 수입이 줄면서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 동기대비 54.8% 증가한 1548억원을 기록했다. 단순 수치로 보면 현금이 늘었지만 매각 예정인 비유동자산 처분으로 1862억원이 유입된 점을 감안하면 기대 만큼 증가 폭에 못미친다.

이는 내부거래로 올렸던 매출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계열사로부터 배당금·상표권·경영자문 수수료·부동산 임대료 등을 수취해 대부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먼저 그동안 상표권은 계열사 아모레퍼시픽·퍼시픽글라스·퍼시픽패키지·오설록농장으로부터 매출액의 0.18%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았다. 이는 연간 약 100억원에 해당한다. 여기에 상표권 수취금 이외 법무 등 종속기업에 없는 일부 기능을 공유하면서 경영자문료를 받는다.

내부거래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54억원에 달했다. 또한 배당금 수입 1262억원까지 더하면 1516억원에 이른다. 이는 별도기준 매출 중 98.6%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때문에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계열사 실적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잠식했다. 더불어 총수의 사익편취 규제가 강화되는 공정거래법 시행에 따른 대응으로 계열사 수가 줄어들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3분기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은 6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3.5% 감소했다. 배당금 수입도 27% 감소한 28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내부거래 매출과 배당금 수입으로 198억원과 1262억원을 수취한 것에 비하면 각각 69.9%, 77.7% 줄어든 수치다.

내부거래 매출이 줄어들면서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40억원, 17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3%, 44.9% 감소했다. 계열사 실적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지 않을 경우 지주사의 수익 저하는 지속될 전망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전년 동기대비 6.7% 감소한 264억원을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지난해 3분기 마이너스(-) 2469억원에서 올해 493억원으로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늘릴 수 있었다.

특히 매각 예정인 비유동자산 처분으로 1862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계열사 에스트라·코스비전과 베르상스퍼시픽 지분 60%와 서울시 강남 소재 투자부동산의 토지와 건물 매각이 완료됐다.


자산처분으로 대규모 현금이 유입됐지만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실질적으로 증가한 것은 511억원에 그친다. 금융기관예치금·금융자산 취득에 나머지 자금 1200억원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내부거래 수익이 줄어드는 가운데 금융수익을 올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순수 지주사로서 자회사의 지분 소유를 통해 사업 내용을 지배하는 영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자회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재무·ESG 등을 지원하고 이에 해당하는 수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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