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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충당금전입액 40% 축소…리스크 관리 문제 없나 매년 1.6조 규모 전입했으나 올해 1조 미달 전망

김규희 기자공개 2021-12-31 08:26:2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16: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의 올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부실채권 발생에 대비해 매년 1조6000억원 수준의 충당금을 쌓아왔으나 올해는 큰 폭으로 줄였다. 내년 3월 원리금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 연말까지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1조원을 채우지 못할 전망이다. 올 3분기까지 기업은행 연결기준 충당금 전입액은 7026억원이다. 올 4분기에는 2000억원대 규모의 충당금을 쌓을 예정이어서 1조원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예년과 비교해 상당 수준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쌓은 1조6742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다. 2019년 1조6257억원, 2018년 1조5635억원과 견줘봐도 6000억원 가량 적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전입액과 비교하면 감소폭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3분기 동안 1조1450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1년 만에 40% 가량을 축소한 수준이다.

기업은행은 부도여신이 감소해 충당금 전입 규모를 줄였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기업은행의 올 3분기 고정이하여신(NPL)은2조2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00억원 가까이 줄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1.11%에서 0.85%로 26bp 감소했다. 연체율 역시 0.39%에서 0.29%로 10bp 하락했다. 지난해 충당금을 큰 폭으로 쌓아놓은 기저효과도 있다.

이같은 현상은 기업은행 뿐 아니라 타 시중은행에서도 나타난다. 건전성 수치 개선을 이유로 충당금 규모를 줄인 것이다.

올 3분기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이 적립한 충당금 잔액은 5조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253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4조8313억원에서 3조1464억원으로 1조6849억원 줄어들자 충당금 전입을 줄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금융지원에 의한 착시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당국이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자영업자에 대해 원리금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을 지원하면서 부실 채권이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다는 것이다. 내년 3월 금융지원 만기가 도래하면 부실이 한꺼번에 터질 수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3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는 신용리스크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내년3월 예정된 각종 금융지원·완화조치 종료, 미국 테이퍼링 등의 영향으로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신용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라며“충당금 적립 및 자본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중소기업 지원 특화 은행인 기업은행은 고객 대부분이 중소기업이어서 타 은행 대비 잠재 위험이 크다. 전체 대출의 80%가 중소기업에 몰려있다. 올 3분기 기준 총 251조원 중 201조원을 중소기업 지원에 활용했다.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등장하는 등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증 우려가 큰 상황에서 자칫 중소기업 경기가 더욱 침체될 경우 연쇄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 중소기업 대출 규모가 큰 기업은행이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코로나 극복 금융지원정책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부실이 감소함과 더불어 대출 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한 당행의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 노력의 결과"라며 "올해에도 잠재부실 기업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해 향후 부실 발생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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