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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희 전 현대캐피탈 부사장, DGB캐피탈 차기 대표로 내정 여신전문금융업 잔뼈 굵은 전문가, 1월 중 부임 예정

류정현 기자공개 2022-01-06 08:12:23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5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캐피탈 차기 대표이사에 김병희 전 현대커머셜 부사장이 내정됐다. 김 대표는 여신전문금융업계에 오랜 기간 몸담으며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DGB금융지주가 올해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선임한다는 계획과도 맞아떨어진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캐피탈은 조만간 김병희 전 현대커머셜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할 계획이다. 최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김 대표를 후보로 추천한 상태다. 추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확정될 예정이다.

현재 재임하고 있는 서정동 DGB캐피탈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31일 임기가 만료됐다. 다만 신임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DGB금융지주는 조만간 계열사 대표이사 인선을 공표할 예정이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대표이사 중 대부분을 교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후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중용해 전반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는 DGB금융지주의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 방침에 적합한 인물이다. 국민신용카드, 현대자동차그룹 금융계열사 등을 두루 거치며 여신전문금융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DGB금융지주는 이번 인선에서 자회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수혈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1999년 지금의 KB국민카드인 국민신용카드에 입사해 2000년까지 활약했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금융회사의 리스크관리 컨설팅 전문업체인 LKFS에 몸담았다.

2003년 이후부터는 줄곧 현대자동차 그룹 금융계열사에서 활동했다. 2003년 현대카드 리스크본부 전무이사로 부임한 후 2012년 1월까지 약 9년 동안 자리를 지켰다. 이후 현대커머셜에서 커머셜본부를 전담하는 부사장으로 약 6년간 재임했다. 그 사이인 2016년 3월부터는 현대캐피탈 고문으로도 활약했다.

지난 2020년 3월부터는 KOCES 대표이사로 자리하고 있다. KOCES는 유·무선 결제서비스, 신용카드 통합 부가서비스를 비롯해 전자전표관리, IC카드 사업 등 신용카드 결제에 관한 사업 대부분을 영위한다. 1999년 4월 당시 국내 주요 7개 금융사가 공동으로 출자해 세웠고 현재는 NHN한국사이버결제, HNC네트워크,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등이 주요 주주다.

김 대표는 DGB금융지주의 계열사 대표이사 세대교체 기조에도 들어맞는다. 1965년생으로 연세대에서 응용통계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모두 받았다. 최근 KB금융그룹을 비롯해 금융권 전반이 계열사 대표이사 연령을 1964년에서 1966년 사이에 맞추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세대교체를 통해 변화속도가 빠른 금융환경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DGB캐피탈은 최근 자산 포트폴리오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을 필두로 자산 규모를 늘리면서 중고차와 신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금융 취급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DGB캐피탈의 영업자산은 3조7122억원이다. 2020년 동기 3조2687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14% 증가했다.

덕분에 수익성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DGB캐피탈의 누적 영업이익은 총 770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371억원보다 2배 넘게(1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82억원에서 597억원으로 111% 증가하며 영업이익보다 더 큰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DGB캐피탈은 최근 주요 캐피탈사 가운데 수익성이 가장 눈에 띄게 증가하는 곳”이라며 “앞으로 배당성향이 높은 편임에도 레버리지배율이 양호해 향후 성장에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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