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기' 부산주공, 이사회 새 진용 꾸린다 28일 주총 개최, 세원이앤씨·이엔플러스 경영진 참여 예고…장세훈 대표 지배력 향방 관건
신상윤 기자공개 2022-01-18 08:09:4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15: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부품 주물(鑄物) 전문기업 '부산주공'이 격동의 시간을 맞고 있다. 50년 넘게 '한 우물'을 판 부산주공은 최근 침체된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대안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외부 인사들이 경영에 개입하면서 장세훈 대표가 홀로 지켜왔던 지배력에 변화가 시작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설 명절을 앞두고 열리는 주주총회는 부산주공의 새로운 물결을 여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코스피 상장사 부산주공은 오는 28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본사 대강당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사업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과 사내이사 4인 선임 등의 안건이 상정됐다. 사내이사 후보에는 이종인 세원이앤씨 대표와 이동기 세원이앤씨 이사회 의장, 안영민 전 바른전자 대표, 박종성 이엔플러스 부회장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주주총회는 한 달 전 소집됐다. 소집 당시 이사 해임에 대한 내용도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정된 안건에선 빠졌다.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 부산주공 사내이사로 선임된 BNK부산은행 출신의 황명식 부사장이 최근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선임됐던 김재헌 SC엔지니어링 사장과 최흥열 세원이앤씨 GS사업부문장 등 사내이사도 조만간 사임할 것으로 전해진다.
주주총회를 마치면 부산주공 이사회는 장 대표를 포함해 신임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2명 등 7명으로 다시 꾸려진다. 1967년 4월 설립된 부산주공은 2009년 장 대표가 경영권을 취득한 이래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세원이앤씨가 5% 이상 지분 취득을 밝히면서 균열이 일어났다. 세원이앤씨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했다.

다만 그해 12월 장 대표와 세원이앤씨는 공동 보유 약정을 맺으면서 갈등 국면에선 벗어났다. 이와 관련 세원이앤씨는 대표와 이사회 의장이 직접 부산주공 경영에 참여해 신규 사업 등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게임 및 IT 관련 사업을 비롯해 부동산 개발, 특장차·전기차 판매, 2차전지 제작 등을 정관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부산주공은 이번 경영진 재편 등을 통해 새로운 분수령을 맞게 됐다. 특히 신규 사업을 추진할 신임 경영진에도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사내이사 후보자들은 모두 최근 손바뀜이 있었던 상장사에 적을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세원이앤씨는 지난해 초 모회사인 에쓰씨엔지니어링(SC엔지니어링) 경영권 매각과 함께 이 대표와 이 의장을 경영진으로 맞이했다. 당초 플랜트 설비 등을 납품했으나 경영권 손바뀜 후 게임 및 바이오 등 신규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엔플러스도 지난해 대주주 변동을 거쳤던 상황이며, 자회사였던 바른전자를 에스맥에 매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동기 세원이앤씨 이사회 의장과 안영민 전 바른전자 대표는 '필룩스'에 몸을 담았던 공통점도 있다.
시장의 관심은 부산주공 오너인 장 대표의 영향력이 얼마나 위축되느냐에 쏠린다. 부산주공은 현대차 등을 최종 고객사로 둔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매출 규모가 축소된 데다 누적된 적자 경영 구조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3년부터 추진했던 '부산 신소재 일반산업단지'는 조성 후 매각 작업이 지연되면서 자금 경색 등 발목도 잡힌 상황이다.
부산주공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경영환경에서 어려움이 있던 과정에서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주주였던 세원이앤씨 등과 협업하게 됐다"며 "신규 사업을 검토하면서 새로운 이사들과 경영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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