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CDO 영입, 미래산업 인큐베이팅 특명 황규별 전무 산하 AI·DX 등 임원 4명 배치, '연구+사업' 기능 수행
이장준 기자공개 2022-01-24 15:27:1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9일 16: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최고콘텐츠책임자(CCO)에 이어 최고데이터책임자(CDO)를 외부에서 영입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영역을 아우르기 위해 직책에 '디지털(Digital)' 대신 '데이터(Data)'를 붙였다.CDO에게 연구 영역을 넘어 미래 산업을 인큐베이팅하는 역할까지 부여해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터 연구 겸 수익화 토대 마련 역할 맡은 CDO
LG유플러스는 최근 황규별 전무(사진)를 CDO로 선임했다. 황 전무는 미국의 통신 및 미디어 기업에서 경력을 쌓아온 외부 출신 인사로 이번에 영입됐다.
CDO 자리 자체는 지난해 7월 신설됐다. 당시 LG그룹 내에서 LG전자,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B2C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CDO 자리를 만들었다. 회사에 따라 '최고데이터(Data)책임자', '최고디지털(Digital)책임자'로 다르지만 약칭은 동일하게 CDO다.

LG유플러스의 CDO 조직은 전사 차원의 데이터 전략, 플랫폼 구축, 분석 및 활용을 총괄하는 역할 등을 수행한다. AI 등 기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서비스 편의를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 업무를 주로 수행해 왔다. 황 전무는 AI, 빅데이터, DX 작업을 아우르는 수장인 셈이다.
그의 커리어를 살펴보면 이들 업무와 접점이 많다. 특히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분석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데 강점이 있다. 델타항공 시절부터 고객관리시스템(CRM) 분석을 담당했고 AT&T에서는 고객의 반응을 분석해 마케팅에 적용하는 콘텐츠인텔리전스 및 빅데이터 책임자로 활약했다. 워너미디어에서도 상품·데이터플랫폼·데이터수익화가 그의 주요 업무였다.
신임 CDO가 데이터 분석을 넘어 실제 사업화 단계까지 커버한다는 점에서 그 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평가다. 앞선 관계자는 "연구와 사업을 기본적으로 같이 추진하고 인큐베이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추후 본격적으로 키울 때는 사업부로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AI·빅데이터·DX 비즈니스 확장…25년 비통신 매출 비중 30% 겨냥
조직 구성을 보면 CDO 산하에 성준현 DX 담당, 전경혜 데이터사업추진 담당, 전병기 AI기술 담당, 정소이 빅데이터 담당 등 4명의 임원(상무)을 배치했다. 이들 중 상당수 역시 황 전무와 마찬가지로 외부 출신이다.
성준현 상무는 경쟁사인 SK텔레콤 출신 인사로 LG경제연구원(현 LG경영연구원)을 거쳐 LG유플러스로 소속을 옮겼다. 전병기 상무는 SK플래닛과 이베이코리아에서, 정소이 상무는 두산인프라코어(현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전문성 있는 외부 인재를 수혈해 이들 사업 부문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 엿보인다.
데이터를 사업화할 수 있는 첫 영역은 AI다. AI는 본업인 무선 통신서비스의 고객경험(UX)을 개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동안 LG그룹 차원에서 2020년 만든 LG AI연구원이 AI 관련 부문을 총괄했으나 조직 개편과 함께 LG유플러스 자체 경쟁력도 키우게 됐다.
최근에는 LG CNS와 함께 AI컨택센터(AICC) 솔루션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AI 자체를 수익화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B2B 비즈니스에서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다.
직접적으로 금융 데이터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전경혜 데이터사업추진 담당을 필두로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디키타카(DIKITAKA)'를 결과물로 내놓기도 했다. 작년 말 금융위원회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허가를 신청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작년 6월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2025년까지 전체 매출 가운데 비통신사업 비중을 30%로 올리겠다고 밝힌 만큼 CDO 산하 조직들이 신사업의 주축으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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