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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화재 사고' 에코프로비엠, 험난한 'A 등급'의 길크레딧 변동 가능성은 제한적…"실제 피해 규모 모니터링 예정"

박기수 기자공개 2022-02-03 08:23:1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학업체로서는 꼭 피해야만 하는 공장 안전 사고가 에코프로비엠(BBB+/안정적)을 덮쳤다. 양극재 산업의 주요 업체로 주목받았던 에코프로비엠으로서는 뼈 아픈 악재다. 사상자 발생으로 기업가치와 이미지 훼손은 물론 크레딧 'A급'으로 가는 길도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공장 사고 자체만으로 현재 크레딧에 당장의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간 다져왔던 견고한 수준의 재무구조가 여전하고 현금창출력도 우수한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사고 규모와 사고로 인한 투자 계획 변동 등은 모니터링 대상이 될 전망이다.

◇보험·기초체력 덕 크레딧 영향은 '제한적'

이달 21일 청주시 오창읍 소재 에코프로비엠의 공장에 폭발사고 및 화재가 발생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오창공장은 총 5개 라인이다. 2개 라인이 오창읍 2산단로 100에 있고, 3개 라인은 약 1.5km 떨어진 오창읍 양청송대길 116에 있다.

이중 화재로 영향을 받은 곳은 2산단로 100 소재의 2개 라인(△오창 4공장 CAM4 △오창 4공장 CAM4N)이다. 오창 4공장 CAM4N 라인은 건축물과 기계장치가 일부 소실됐고, CAM4 라인은 화재 조사로 일시적인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5개 라인 중 사실상 실제 피해를 입은 라인은 CAM4N 라인 한 곳 뿐이다.

생산 공백은 들어놓은 보험으로 메울 수 있을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등에 4439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을 가입해놨다. 조업중단에 따른 보상 역시 1858억원 한도로 포함돼있다. 직접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CAM4 라인이 CAM4N 라인 대비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불행 중 다행인 점이다.

이에 크레딧 업계는 이번 화재 자체가 에코프로비엠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NICE신용평가는 에코프로비엠의 등급 하향 트리거로 △영업이익률 4% 하회 △순차입금의존도 45% 상회를 들었다. 이번 화재로 두 트리거가 발동될 여지는 적다고 본 셈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이번 화재는 자금 투입으로 증축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3개 라인동이 아닌 기존 공장 쪽에 화재가 발생한 건"이라면서 "당장의 크레딧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이나 실제 피해 규모가 정확히 어떻게 나올지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이 그간 다져놨던 기초체력 역시 크레딧 충격을 흡수하는 스펀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의 작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의존도는 28.2%다. 2020년 말 순차입금비율 17.2%보다 수치가 일부 높아졌지만 뛰어난 현금창출력으로 부채 리스크를 덜어내고 있다. 이는 이자보상배율로 확인이 가능하다.

에코프로비엠의 2020년 연결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12.9배로 차입금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작년 3분기 말 역시 차입금 잔액(4657억원)에 대한 이자비용(26억원) 대비 누적 영업이익 비율이 상당히 높다.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76억원이다.

◇상향 트리거 도달 전 발생한 악재

다만 크레딧 'A급'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터진 사고라는 점은 뼈아프다. 사고 발생으로 단기 현금창출력에 악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 크다.

NICE신용평가는 등급 상향조정 검토 요인으로 △영업이익률 9% 이상 △순차입금의존도 15% 이하 유지를 들었던 바 있다.

생산 중단 결정이 내려진 오창 4공장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에코프로비엠 전체 매출의 28%를 담당한다. 생산능력은 전체의 18% 수준이다. 가동 중단으로 단기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화재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고, 사입차질 정도와 실질 피해 규모, 회복 기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회복비용 유출 등으로 재무안정성 지표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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