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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잘 나가는' 중국법인 채무 신용보강 MLB 브랜드 급성장, F&F차이나 물품대금 급전 '227억 차입'

김선호 기자공개 2022-02-03 07:58:5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업체 F&F가 중국법인 F&F차이나(옛 F&F상하이)의 채무보증에 나섰다. 물품대금 지급을 위해 현지금융 차입으로 급전을 마련해야 했기 때문이다. 중국 대리점과 온라인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모기업 F&F가 힘을 실어주고 있는 양상이다.

27일 F&F는 F&F차이나가 물품대금 지급을 위해 신한은행 상해포서지행으로부터 227억원을 차입했고 이에 대한 채무보증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이전 차입금까지 합산할 경우 F&F가 채무보증하는 금액은 416억원에 달한다.

F&F가 F&F차이나를 설립한 건 2005년이다. 이전 김창수 회장이 IMF 시기 프라다 등 해외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고자 했지만 파트너사에 이를 넘겨주면서 위기를 겪고 삼성출판사와 합병을 거쳐 2002년 다시 독립을 이뤄낸 후 처음으로 설립한 해외 자회사다.

다만 F&F차이나의 매출 규모는 크지 않았다. 당시 사업보고서에는 F&F차이나는 국내에서 의뢰한 제품의 수입품목 생산검수 대행과 상하이 현지 공장 등에 대한 핸들링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해외투자 법인이라고 설명돼 있다.

이를 비춰보면 F&F는 중국 현지에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 국내에서 의뢰한 상품을 보다 원활하게 수입해오기 위한 관리 차원에서 F&F차이나를 설립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내 패션 브랜드 판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초 F&F가 MLB 브랜드의 중국 판권을 획득하면서 F&F차이나의 위상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생산 물품을 관리하고 수입하는 역할에서 중국 진출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한 때다.

MLB 브랜드의 중국 사업을 맡은 F&F차이나의 매출이 2018년까지 거의 발생하지 않다가 2019년부터 급격히 증가한 이유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 F&F차이나는 자산과 함께 부채를 늘려나가면서 몸집을 키워나갔다.

실제 F&F차이나의 부채는 2018년 0원에서 2019년 157억원, 2020년 482억원, 2021년 3분기 1893억원으로 증가했다. 자산도 2018년 4억원에서 2021년 3분기 2105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만큼 중국 MLB 브랜드 사업에 걸고 있는 기대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9년 119억원이라는 매출 성과를 거뒀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했지만 사업 초기였던 만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그 다음 해인 2020년 3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을 이뤘다.

코로나19 위기에도 F&F차이나가 지속적인 성장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중국 내 MLB 브랜드의 인지도가 상승함에 따른 수혜 효과로 분석된다. 또한 중국에 자체 운영 점포를 늘리기보다 현지 업체와 협업해 대리점을 통한 판매 전략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업계의 진단이다.

증권업계는 중국 내 대리점은 올해 283개점이 순증해 총 775개점에 도달하고 티몰 등 온라인 채널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18.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F&F차이나는 소화해야 하는 물품이 증가한 만큼 물품대금 지급액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증가와 비례해 증가하는 물품대금액을 감당하기 위해 F&F차이나는 227억원을 차입해 급전을 마련한 셈이다. 이를 3분기 말 기준 부채와 합산할 경우 2119억원으로 자산(2105억원) 규모를 넘어서게 된다.

때문에 모기업 F&F이 채무보증에 나서 F&F차이나의 사업 확장에 보다 힘을 보태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3분기 F&F차이나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395.6%, 350.9% 증가한 1550억원, 71억원을 기록했다.

F&F 관계자는 “공시된 내용대로 F&F차이나가 물품대금 지급을 위해 차입을 일으켰고 이를 위해 채무보증에 나선 것일 뿐 특별한 사항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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