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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처벌법 대비실태 점검]서희건설, 17년만에 CEO 교체곽선기 부회장 사임, '젊은피' 김원철 부문장 투입

신민규 기자공개 2022-02-10 07:55:1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희건설을 16년간 이끌었던 곽선기 부회장이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두달만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고려해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서희건설은 곽선기(73)·김팔수(69) 각자 대표에서 김팔수·김원철(55) CEO 체제로 최근 변경했다. 김팔수 대표는 이전처럼 CFO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김원철 대표는 곽 부회장이 맡았던 관리부문 총괄역할을 물려받았다.

곽 부회장은 2005년 최초 이사로 선임된 이후 6회 연임한 터줏대감이었다. 예정대로 임기만료를 맞이했다면 내년 3월까지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발 빠르게 주주총회를 열어 대표진을 바꾼 배경에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자리잡고 있다. 곽 부회장이 73세 나이로 사업장 다수 이슈에 일일이 대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대표직에서는 물러났지만 건술기술연구 분야에서 자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신임 김원철 대표는 1967년생으로 올해 55세다. 곽 부회장과 나이 차이가 큰 편이다. 69세인 김팔수 대표에 비해서도 14세 더 젊다. 도급현장에서 벌어지는 안전사고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2011년 이후 사내 전략경영실에서 줄곧 경력을 쌓았다. 2015년 전무로 승진했고 2020년 전략경영실 수석전무에 올랐다. 지난해 12월부터 관리부문장을 맡았다.

서희건설은 시공능력평가 23위의 중견건설사다. 대형사 대비 중대재해 리스크 관리 면에서 열위에 있는 편이다. 연초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악재가 터진 탓에 중견사 입장에선 기존 사업을 진행하기 상당히 어려운 여건이 조성됐다.

내부적으로 안전대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5월 안전보건팀에서 안전보건실로 내부 조직을 승격시켰다. 대표이사 직속 체제로 개편했다. 안전보건실장은 서동구 상무가 맡았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안전의무를 다하지 않을 경우 실질적인 '경영책임자'를 처벌하겠다는 것이 기본 취지다. 서희건설 오너일가는 이사회 전면 배치돼 있어 악재가 발생하면 피해가기 어려워 안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서희건설 이사회에는 각자 대표 외에 이봉관 회장과 이 회장의 세자녀가 모두 포함돼 있다. 이 회장이 사내이사로 경영 총괄 역할을 맡았다. 장녀 이은희 씨가 통합구매본부 총괄, 차녀 이성희 씨가 재무본부 총괄, 막내 이도희 씨가 미래사업본부 총괄을 각각 이끌고 있다. 자녀들의 경우 경영책임자 범위에 속하지 않지만 이 회장은 중대재해 처벌 대상이 될 여지가 있다. 중대산업재해상 건설 현장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면 1년 이상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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