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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HDC현산]조달 리스크 반박 "자산 유동화 문제없다"1조 조달 시동, 삼성동 사옥 등 담보매물로

신준혁 기자공개 2022-02-11 08:14:2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0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산의 자산 유동성 위기가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인한 손실뿐 아니라 향후 채무 상환 압박이 커질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HDC현산은 "자산 유동화에 문제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자신감 이면에는 1조원 규모의 자체 자금 조달계획이 자리잡고 있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산은 지난해 전년 대비 8.2%, 43.6% 감소한 3조3693억원과 3304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58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호실적을 유지한 덕분에 적자전환은 면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사고로 인한 영업외비용을 반영했다.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목적물의 손실부분은 지난해 시공범위에 포함됐다. 회계원칙상 수익성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발생할 경우 그 효과를 인식한 시점에 맞춰 곧바로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

업계 예상보다는 손실 비용을 많이 반영하지 않았다. 광주 사고에 따라 반영한 영업외비용은 1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너진 1개동에 대한 손실액과 매물, 철거, 재시공, 각종 보상 등을 추정해 보수적으로 산정한 결과다. 붕괴된 구간은 201동의 23~38층이다. 화정동 아이파크는 최고 높이 39층의 주상복합아파트로 지하 4층~지상 39층, 7개 동, 847가구로 구성된다.

시장 관계자는 HDC현산이 2분기까지 추가 손실액을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처분 결과에 따라 전체 동 철거 후 재시공 등 조치가 결정된 뒤에야 추가 손실액을 확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사고의 원인 규명과 정밀구조 안전진단 등이 진행되기 전 손실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어 1개 동의 추정 손실 규모만 반영했다"며 "정부와 관계기관 처분과 정밀구조 안전진단 결과를 반영하고 입주예정자와 협의를 거친 후 손실액을 추가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DC현산은 손실비용을 전액 실적에 반영하더라도 재무상 문제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풍부한 유동성이 근거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1조9400억원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감안하더라도 유동성 대응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도 순탄하게 진행 중이다. HDC현산은 지난달 28일 특수목적회사(SPC) 경산아이파크제이차를 통해 1100억원 규모의 3회차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에 성공했다. HDC현산이 시공사로 참여한 977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개발사업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유동화물이다. 등급은 A2+로 단기 채무 신용등급 중 2번째로 높다.

채권자를 안심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HDC현산은 최근 국내 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과 지속적으로 미팅을 벌이고 있다. 일부 채권 은행에는 지주사 자산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사옥를 담보매물로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미착공 토지 등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을 담보로 1조원 이상의 여유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현재 보유현금과 지주사를 포함한 보유자산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할 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미착공공사를 시작하는 대로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화 증권을 상환할 수 있는 재무상태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HDC현산의 유동성 대응력에 우려 섞인 전망이 다수 나왔다. 대규모 손실과 브랜드 인지도, 수주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한 PF 유동화증권 만기 도래로 유동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HDC의 은행차입금은 7300억원 규모이며 회사채 2000억원까지 합산하면 총 단기차입부담은 3조7899억원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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