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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HDC현산]계열사 '불똥' HDC현대EP, 공모채 발행계획 전면중단당초 20일 수요예측 계획...ESG채권 역효과, 시장 분위기 급랭

오찬미 기자공개 2022-01-21 07:36:5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9일 14: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산업개발 계열 산업용 소재 제조사인 HDC현대EP가 2022년 공모채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 조달 목적을 ESG로 편성해 완판에 도전했지만 계열사 HDC현대산업개발의 건설 붕괴사고로 인한 리스크가 그룹 전반에 대한 투자 수요를 위축시켰다.

이번주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던 HDC현대EP는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일정을 중단하고 발행 계획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19일 IB업계에 따르면 HDC현대EP가 이달 20일 계획했던 공모채 수요예측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의 여파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투자자 모집 일정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HDC현대EP는 화학제품, 고무제품, 플라스틱제품 등을 다루는 소재 제조사인 만큼 건설업과는 전혀 무관하다. 하지만 사고가 HDC그룹 근간을 흔드는 리스크로 번지고 있어 현 시점에서는 공모채 조달 일정을 미루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채권 투자자가 최근 보유하고 있는 HDC현대EP 1회차 회사채를 시장에 출회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회사채 매입 주체인 운용사는 신용등급 조정 등의 이슈 때문에 HDC그룹사 채권 매수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HDC현대EP는 당초 이달 20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채 시장에서 3년 단일물 3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KB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고 NH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슈퍼 플라스틱 개발과 생산을 위한 자금 조달을 추진하면서 채권도 ESG로 구성했다. HDC현대EP는 SK, CJ그룹과의 사업적 협력을 통해 슈퍼플라스틱 생산을 위한 투자를 할 계획이었다.

SK케미칼로부터 PPS(Poly-Phenylene Sulfide) 영업을 385억원에 양도받고, PPS 사업 관련 기계장치와 울산시 토지 일부 등도 함께 매입하기로 하면서 외부 자금 조달을 구체화했다. CJ제일제당과도 바이오컴파운딩합작회사(JV) 설립을 추진했다.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PHA) 전용 생산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완공한 후 본격 양산에 돌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안전사고가 나면서 ESG채권으로 자금 모집을 준비하던 상황은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그룹사 주력 사업이 건설업인 만큼 사업장 안전관리는 ESG평가에서 절대적인 부분이다.

아파트 붕괴사고로 반ESG 그룹이라는 이미지 손상이 불가피해지면서 업종이 다르더라도 그룹 리스크를 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HDC현대EP 지분 48.3%를 보유하고 있는 HDC는 프로젝트 시행사 HDC아이앤콘스 지분 95.2%,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시장에서 HDC계열사에 대한 채권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그룹사 여파가 잠잠해져야 발행을 재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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