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미매각' SK어드밴스드, 금리수준 '시각차'2년물 500억 모집에 350억 확보, 투심위축 '직격탄'
이지혜 기자공개 2022-02-17 07:16:5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09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어드밴스드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치른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냈다. 예년보다 만기구조를 단기화하며 조달전략을 짜는 데 공을 들였다. 그러나 공모채 시장의 투자심리 위축을 넘어서기는 역부족이었다.투자자와 금리 눈높이가 맞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투자수요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보험사, 리테일 층을 공략하기에 금리 메리트가 부족했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2년물 미매각…투심위축 ‘파고 높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어드밴스드가 전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년물 모집금액을 채우지 못했다. 2년물 모집금액은 500억원이었지만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350억원에 그쳤다. 3년물은 모집금액 1000억원에 투자수요 1100억원을 기록했다.
조달금리는 2년물과 3년물 모두 공모희망금리밴드 최상단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SK어드밴스드는 공모희망금리밴드로 2년물과 3년물 모두 등급민평금리 대비 -20~+20bp를 설정했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15일 기준으로 A0 등급민평금리는 2년물이 3.009%. 3년물 3.348%다.
SK어드밴스드가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역대 두 번째다. 2019년 10월 공모채 시장에 데뷔할 당시 SK어드밴스드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5배가 넘었다. 3년 단일물로 모집금액을 800억원으로 설정해 4500억원의 투자수요를 모았다. 덕분에 1500억원으로 공모채를 증액발행했는데도 확정가산금리가 공모희망금리밴드 하단보다 낮게 책정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기준금리 인상 등 이슈가 이어지며 공모채 시장의 투자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SK어드밴스드가 공모채 조달전략을 짜는 데 적잖은 공을 들였지만 투심위축의 파고를 넘어서기는 역부족이었다. 장기 회사채 수요가 적다는 점을 고려해 만기구조를 2년물과 3년물로 구성했다. 과거 3년물만 발행했던 것과 대비된다.
다만 추가청약에서 무난하게 수요를 모을 가능성이 높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금리 추이를 지켜본 뒤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기관투자자가 추가청약에서 투자금액을 확대하며 발행사가 공모채 모집금액을 채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금리 눈높이 ‘온도 차’?
금리를 놓고 SK어드밴스드와 투자자의 눈높이가 어긋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A급 회사채를 떠받치던 자산운용사 투자수요가 메말랐다”며 “그나마 리테일과 보험사는 투자여력이 있지만 이들의 금리 눈높이를 맞추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테일 투자자는 신용등급이 비교적 낮고 금리가 높은 회사채를, 보험권은 신용도는 높지만 만기가 길고 금리가 높은 회사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SK어드밴스드는 신용등급이 A0라서 리테일과 보험권 투자자층이 많은 편은 아니다.
또다른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스프레드가 코로나19 사태로 공모채 시장이 흔들렸을 때만큼 벌어졌다”며 “그러나 금리밴드 상단이 그때와 비교해 높지 않아 발행사와 투자자 간 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나이스P&I에 따르면 15일 기준으로 3년물 국고채와 A0등급 회사채 간 스프레드는 101.3bp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회사채 시장을 휩쓸기 시작했던 2020년 3월 말에도 크레딧 스프레드가 100bp 이상으로 벌어졌다. 당시 공모채 시장에서도 수요예측 미매각 사태가 속출했다.
한편 SK어드밴스드는 이번 공모채를 23일 발행한다. 조달자금은 2019년 발행했던 공모채 1500억원을 차환하는 데 쓰인다. 대표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SK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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