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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는' 제주KAL, 한진칼 호텔 매각작업 '난기류' 그룹내 4개 호텔 매각작업 '철회'...차입 부담 가중

김서영 기자공개 2022-02-21 07:33:2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7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KAL호텔이 결국 문을 닫는다. 한진칼이 칼호텔네트워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다수 호텔 매각 작업이 '올스톱'된 가운데 자산 유동화 작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제주KAL호텔만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적자 심화를 막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7일 한진칼은 공시를 통해 종속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가 운영하고 있는 제주KAL호텔에 대한 영업정지를 발표했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개최해 제주KAL호텔 매각을 결정한 바 있다. 영업정지 금액은 한진칼 매출액 2.54%에 해당하는 103억9300만원이다.

한진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와 최근 5년간 손실을 쌓고 있는 제주KAL호텔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가 필요해 영업정지를 결정하게 됐다"며 "매각 대금으로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처: 한진칼)
지난해 제주KAL호텔 매각을 결정한 후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는 등 매각 성사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진전이 없던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호텔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운영 및 유지 부담이 커졌다"며 "투입하는 자금 대비 거두는 수익이 작아 인수자들도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KAL호텔이 전면 영업정지에 돌입하며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이용객을 위해 여러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하는 호텔업은 이용 수요가 줄면 영업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사업구조로 되어 있다. 수개월째 마땅한 원매자가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적자 영업을 이어가기보다 영업을 중지해 손실을 줄이고 매각 작업에 더욱 집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비슷한 시기 매각에 나선 한진그룹 내 다른 호텔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매각을 추진하며 IM까지 배포했으나 최근 원매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각을 철회했다.

지난해 말 한진그룹은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 △그랜드하얏트인천 △제주KAL호텔 △서귀포KAL호텔 △와이키키리조트호텔 등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호텔업을 정리하는 수순이다. 한편 한진인터내셔널(HIC)이 운영하는 미국 LA 윌셔그랜드센터는 매각이 아닌 리파이낸싱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진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호텔 사업은 사실 코로나19 이전부터 적자 상태가 지속됐다. 한진칼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금까지 2013년, 2014년, 2016년을 제외하고 적자를 내지 않은 해가 없을 정도다. 수억원의 적자를 내던 호텔업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2020년 영업손익 -288억원을 기록해 최저점을 찍었다.

한진그룹의 자산 유동화 작업에 마침표가 찍힐까. 앞서 2020년 2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비핵심·저수익 사업을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매각 대상으로 낙점된 유휴자산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제주KAL호텔 △왕산레저개발이었다. 이 가운데 송현동 부지에 대해 서울시와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자산 매각에 속도가 나지 않자 재무구조도 점차 나빠졌다. 한진칼의 지난해 연간 재무 현황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28%로 전년 말과 비교해 18.4%포인트(p) 높아졌다. 차입금도 1조4974억원으로 9개월 사이 3.4% 증가했다. 순차입금의존도는 전년 말보다 10.6%포인트(p) 상승한 81.9%를 기록해 차입 부담이 가중됐다.
(출처: 한진칼 연결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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