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정용진·정유경' 경영승계 신세계, 주주친화 닻 올렸다 '신세계인터·광주신세계' 등 현금 고배당, '주식분할' 유통주식 증대 후속조치

방글아 기자공개 2022-02-24 08:04:4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세 승계 지분 정리를 마친 신세계 그룹이 본격적인 주주친화 정책의 닻을 올렸다. 이달초 실적이 양호한 계열사 중심으로 배당을 늘린 데 이어 핵심 계열사 3곳의 주식분할을 예고했다. 그동안 국민연금의 배당확대 압박에도 불구하고 신사업 투자와 지배구조 개편 등으로 이를 현실화하지 못하다가 마침내 실행에 나섰다.

신세계그룹 계열 상장사 3사는 22일 공시를 통해 주식분할을 예고했다. 신세계I&C가 10대1,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광주신세계가 각각 5대1 비율로 기존 유통주식을 쪼개 재상장한다. 다음달 각사가 소집할 2022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다룬다. 가결시 분할 주식은 모두 오는 4월11일 신규 상장될 예정이다.

이들 3사는 주식분할 배경을 유통주식수 확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유동성을 높여 소액투자자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거래를 활성화한다는 게 공통된 목표다. 실제 분할을 마치면 신세계인터내셔날(714만→3570만주), 신세계I&C(172만→1720만주), 광주신세계(160만→800만주) 등의 주식수가 불어난다.

이면을 살펴보면 그룹 차원에서 주주가치 제고의 첫 발을 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최근 2세 경영진의 증여세 재원 마련에 기여한 계열사 중심으로 주식분할 구도가 짜여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주식분할을 예고한 3사는 모두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의 승계 시점과 맞물려 지배구조가 대거 변화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신세계I&C는 가장 먼저 지분 정리가 이뤄진 곳이다. 정부가 재계 내부거래에 매스를 들고 나섰던 2018년 7월 정재은 명예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전량(11만4170주·6.98%)을 이마트에 넘겼다. 이어 2세 경영을 맞아 그룹 차원의 온라인 사업 강화 과정에서 신세계I&C 쓱페이 사업부가 쓱닷컴으로 넘어갔다.

광주신세계는 장기 저배당과 정 부회장의 지분 블록딜 매각 이슈가 있었던 곳이다. 국민연금으로부터 2014년부터 과소배당을 지적 받아온 가운데 작년 9월 정용진 부회장이 증여세 재원 마련을 위해지분 전량(83만3330주, 52.08%)을 신세계에 매각했다. 이 거래를 놓고 일부 주주들 사이에선 공개매수 후 자진 상장폐지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정유경 총괄사장의 증여세 재원으로 사용됐다. 정 총괄사장은 정재은 명예회장으로부터 약 1900억원에 달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150만주를 증여받자 일부 지분을 정리해 납세액을 마련했다.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약 931억원어치인 45만주를 팔았다.

3사의 거래량이 문제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상장규정(제47조)에 거래량 관련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별도로 두고 있다. 유동주식수 대비 거래량이 1% 미만일 경우 반기별 체크를 거쳐 1차 해당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2차 연속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다. 3사의 경우 이 비율이 최저 10%대로 리스크에서 자유롭다.

신세계 그룹은 이번 주식분할을 시작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본격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에도 실적 증대를 기반으로 후한 배당에 나섰다. 광주신세계 8500원, 신세계I&C 2500원, 신세계인터내셔날 1500원 등 1주당 배당이 이뤄졌다. 특히 광주신세계의 경우 3500원을 기록했던 작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배당을 늘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같은 기간 배당금을 37% 올렸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분할 후 일정 기간 주식수 확대에 따른 주가 침체가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유통주식수 대비 거래량이 10% 안팎에 머물렀던 광주신세계 등 계열사 주식들이 이번 분할로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