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타워 매각, SK그룹 탓 조기 종영되나 임대차계약 과정서 우선매수권 확보, 흥행 최대 변수로
김경태 기자공개 2022-02-25 08:17:1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4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도심권역(CBD) 랜드마크 빌딩으로 꼽히는 종로타워가 매물로 나온 가운데 SK그룹의 존재가 매각 흥행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그룹 계열사가 최근 임대차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우선매수권을 확보해 잠재적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해 말 종로타워 소유주 KB자산운용과 11개층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SK그룹은 향후 종로타워를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Call option)을 확보했다.
부동산투자업계 관계자는 "종로타워 우선매수권은 SK그룹이 작년 가을경부터 KB자산운용과 협의할 때부터 논의됐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작년 9월경 SK그룹의 종로타워 인수설이 불거졌다. 당시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서울 오피스(업무시설)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방안이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극대화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그 후 KB자산운용은 올초 국내 부동산자문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이번 주 에비슨영코리아·존스랑라살(JLL)코리아 컨소시엄을 매각주관사로 낙점하면서 KB자산운용은 경쟁입찰 의지를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투자업계에서는 SK그룹이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어 입찰 흥행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이 작년 인수를 추진했던 것으로 시장에 알려진 데다가 최근 그룹 부동산운용 계열사가 보폭을 넓히고 있어서다.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계열사들이 입주하는 만큼 향후 임대차와 관련해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장치를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는 점도 지목된다. SK그룹은 신성장동력인 친환경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를 종로타워에 집결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SK온, SK지오센트릭, SK에코플랜트, SK E&S, SK에너지, SK임업 등이 종로타워에 입주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KB자산운용이 매각주관사를 통해 입찰을 실시하면 SK그룹이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SK그룹은 그룹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동산은 과감하게 인수했다.
서울 도심권역(CBD) 오피스 3.3㎡(평)당 거래금액 최고가를 세우기도 했다. SK리츠는 작년 7월 SK서린빌딩을 약 1조30억원에 인수했는데 3.3㎡당 가격은 3955만원이다.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다만 종로타워가 CBD 랜드마크 빌딩의 하나로 꼽히는 데다가 최근 서울 주요 업무권역의 프라임급오피스빌딩 인수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입찰에 다수의 원매자가 참여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입찰 경쟁을 뚫고 종로타워를 인수하게 되면 SK그룹이 임차인인 만큼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진행된 CBD 오피스빌딩인 을지로 유안타증권 사옥 매각 입찰은 캡스톤자산운용, 데이원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 다수의 부동산운용사가 참여해 순조롭게 진행됐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캡스톤자산운용은 3.3㎡당 3000만 후반대를 제시해 비교적 높은 가격 수준에 거래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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