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주인 바뀐 한샘의 '시급한' 미션

이효범 기자공개 2022-03-02 07:12:0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5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회피하고 싶어하는 것 중 하나는 불확실성이다. 기업 실적이 개선되거나 혹은 악화될 것이라는 방향성을 분석할 수 있다면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와 달리 방향성을 읽어낼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성이 크다면 주식쟁이 말대로 아예 손이 안나간다. 해당 종목을 매수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최근 한샘이 꼭 그런 기업이다. 대외적인 변수가 많은데다 기업 자체의 불확실성도 크다. 올들어 사모펀드(PEF)로 최대주주가 교체되면서 한샘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은 더욱 그렇다. 새로운 경영진이 어떤 전략과 비전을 갖고 경영해 나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임직원에게 30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해 실적이 악화된 것도 시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투심은 이미 반응하고 있다. 작년 연말 9만원대였던 주가는 올들어 7만원 선을 유지하는 것도 위태로울 정도다. 국내 증시 하락세가 영향을 미쳤다고 하지만 한샘 주가의 낙폭은 유독 큰 편이다. 경영권을 인수한 IMM PE(IMM프라이빗에쿼티)에게 상당히 중요한 이슈다. 인수대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주식담보대출로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한샘이 내놓은 대책은 자사주 매입이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총 600억원의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주주환원 확대를 명목으로 주가 방어에 돌입한 셈이다. 김진태 대표집행임원도 올초 취임하자 마자 자사주를 인수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힘을 보탰다. 임원들도 주식 매입에 동참했다.

기대와 달리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자사주 매입은 총 2차례로 나눠 진행되는데 1차(300억원)로 매입을 완료했지만 주가 하락세는 지속됐다. 2차 매입(300억원)은 지연되고 있다. '증발공 규정(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1차 매입 이후 일정기간이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이 지속되자 주주들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연대를 결성한 소액주주들은 자사주 매입보다 한층 더 확실한 부양책인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자사주 소각은 향후 투자재원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것이라 부담스러운 결정이다.

결국 자사주 소각을 할게 아니라면 주주들의 눈앞에 불확실성을 걷어내야 한다.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성장해 나갈지를 시장과 소통하면 된다. 다만 한샘 내에서는 대선 정국 등 대외적인 여건 상 경영진이 섣불리 비전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건설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마냥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일이다. 최대주주 교체 이후 내부 임직원을 결집시키고 부진한 실적을 회복해야 하는 등 한샘에게 주어진 과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 중에서도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납득할만한 경영전략과 비전을 수립해 시장과 소통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해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