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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사외이사 교체… NFT 규제리스크 선제대응하나 [이사회 분석]MS, 넷플릭스에서 활약한 국제 중재 전문가... NFT게임·글로벌 진출에 도움

황원지 기자공개 2022-03-02 14:45:4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5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사외이사를 교체한다. 신임 이사로는 정교화 현 넷플릭스 법무총괄이 선임될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규제가 강한 NFT(대체불가능토큰) 게임 분야에 새롭게 진출을 선언한 만큼 리스크에 선제대응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정 변호사가 김앤장에서 국제중재를 맡아온 전문가라는 점도 글로벌 진출을 선언한 엔씨소프트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기존 현동훈 수리과학부 교수에서 교체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6년 임기 만료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와 엔씨소프트가 집중하는 미래먹거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2016년에는 AI(인공지능) 개발에 관심을 가졌다면, 이번에는 NFT게임과 글로벌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MS, 넷플릭스 거친 리스크 전문가... NFT게임 진출하는 엔씨, 스카우트 나서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의 건을 부의할 예정이다. 박병무 기타비상무이사와 백상훈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정교화 넷플릭스 정책·법무총괄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정교화 변호사는 법조계에서 IT업계로 스카우트된 인물이다. 최근 몇 년간 배달의민족, 쿠팡, 넷플릭스와 같은 신생 IT 회사들은 법조인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해 왔다. 정부의 플랫폼 규제나 독과점 논란, 신생 사업이다 보니 생기는 입법 공백으로 인한 법률적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정 변호사도 이러한 흐름에 탑승했다. 정 변호사는 1999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서울행정법원에서 판사로 근무했다. 이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15년간 일하다가 2018년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표변호사로 합류했다. 지난해 넷플릭스코리아 정책·법무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넷플릭스가 정 변호사를 스카우트한 배경도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있었다고 알려졌다. 정부는 재작년 국내와 해외의 콘텐츠제공사업자(CP) 사이 망 이용료 역차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일명 ‘넷플릭스법’을 제정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재작년 12월 법률 시행 이후 4개월이 지난 지난해 4월 정 변호사를 스카우트했다. 정 변호사는 양사에서 리스크 관리를 포함해 상황에 적합한 정책적 판단을 내리는 역할을 수행했다.

엔씨소프트의 이번 영입이 NFT게임 대비로 해석되는 이유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NFT게임 진출을 선언했다. 3분기 열리는 ‘리니지W’의 북미·유럽 2권역에 NFT 기술이 적용되고, 자체 가상자산(코인) 출시도 예상된다.

문제는 NFT를 비롯한 암호화폐가 전세계적으로 규제 리스크가 크다는 점이다. 신기술인 만큼 국제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임 내 NFT가 예술품이 아닌 가상자산으로 분류될 경우 규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암호화폐의 경우에도 ‘증권형 토큰’으로 판단되면 자본시장법 등 금융당국 차원에서의 규제가 적용된다. 규제가 현실화할 경우 정 변호사가 정책적 판단에 있어서 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AI에서 NFT·글로벌로 바뀐 관심사 '주목'

기존 사외이사였던 현동훈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교수에서 정 변호사로 사외이사가 교체된 점도 눈길을 끈다. 6년 전인 2016년에는 AI기술을 미래먹거리로 꼽았지만, 이제 NFT와 글로벌 진출을 꿈꾸면서 엔씨소프트의 관심사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현 교수가 선임됐던 2016년은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대결을 펼친 해다. 이때를 전후해 AI는 전세계적인 미래 신산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엔씨소프트도 2011년부터 준비해온 AI연구조직을 기반으로 야구, 엔터테인먼트, 금융,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하며 사업에 나섰다. 현 교수는 AI에 응용할 수 있는 수학의 전문가인 데다 수학적 알고리즘을 이용해 2차원 영상을 3차원으로 복원하는 소프트웨어 회사 에이치머신즈를 창업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가 최근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는 점도 정 변호사가 선임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본격적으로 글로벌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으로 내는 게임을 모두 글로벌 타겟으로 개발한다. 북미에 위치한 자회사인 엔씨웨스트를 거점으로 해 해외 게임사들의 M&A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 변호사는 김앤장에서 국제 중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특히 국내외 법을 교차적으로 검토해 승소를 이끌어내는 데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향후 엔씨소프트가 M&A에 나서거나, 글로벌에 진출한 NFT게임 등이 규제 영향권에 들어올 경우 정 변호사의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정교화 신임 사외이사는 테크 산업 현장 경험을 겸비한 법률가로,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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