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3월 04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로 갈 기회가 줄면서 자연스레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했다. 자연스레 국내 벤처캐피탈의 해외 투자 규모는 줄었을 것 같다."코로나19로 국내 벤처캐피탈의 해외 투자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대한 심사역의 답변이다. 해외 투자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몇몇 심사역에 동일한 질문을 했는데 비슷한 얘기가 나왔다. 그렇다면 정말 해외 투자 분위기는 코로나19 이후 소극적으로 변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오'다. 작년 해외 투자액은 8980억원 가량 된다. 전년 7780억원 대비 15% 늘어난 액수다. 지역도 선진국부터 이스라엘, 인도, 동남아시아까지 폭넓게 이뤄졌다. 투자에 나선 벤처캐피탈도 신생부터 맏형인 한국투자파트너스까지 40여곳에 이른다. 몇년 전만 해도 일부 대형사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신생사까지 해외투자에 나서는 양상이다.
예상밖의 결과에 인터뷰에 응했던 심사역들은 적잖이 놀라는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모두 공통적으로 나름의 보수적인 검증 절차를 거쳐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기존엔 계열사를 무기삼아 전략을 짜기도 하고 현지 VC들과 공동운용사(Co-GP)로 참여해 리스크를 줄이는 형태로 투자 전략을 짰다. 일부는 해외 VC가 조성하는 펀드에 출자자(LP)로 참여해 네트워크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설립자의 백그라운드나 해당 스타트업에 앞서 투자했던 투자기관의 평판, 기존 네트워크 등을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19 탓에 해외로 직접 나가서 직접 신규 투자처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이 같은 전략을 구사한 듯하다. 실질적으로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도 해외 투자를 위해 그만큼의 에너지를 쏟은 셈이다.
이렇듯 해외 투자는 국내 벤처 생태계 발전이라는 대전제 아래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국내 벤처캐피탈이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시기는 불과 5~6년 전이다.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그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해외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다.
물론 아직 기대하는 선순환구조가 확립돼 뚜렷한 결과물이 나온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코로나19를 이겨내고 해외 투자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국내 벤처캐피탈의 해외 투자 확대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 지 기다려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4년만에 대표직 내려온 송영숙 '침묵'…임주현 "안타깝다"
- "준비·설득 다 부족했다"...이우현 회장의 바이오 M&A 성찰
- [Company Watch]'군수공백' 아이쓰리시스템, 민수 '상쇄'
- [Company Watch]'흑자전환' 신성이엔지, 실적 턴어라운드 성공
- [Company Watch]'800억 수주잔고' 엔시스, 1분기 실적 '선방'
- 미래산업, 신규 수주 확대 흑자전환
- [Company Watch]라온시큐어, 옴니원 NFT 필두 '사업 다각화 속도전'
- 한미통합 결렬에도 '확장본능' OCI, 해외 제약사 인수 검토
- [돌아온 임종윤 넥스트 한미약품]모친 해임한 임종훈 대표 첫 일성 "단독체제로 경영속도"
-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재편한 KG모빌리티
이명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ETF 위클리]게임 대세…'타임폴리오 K컬쳐 액티브' 성과 눈길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주식매수청구권 노린 토러스운용, 셀트리온 합병 '반대'
- 코람코운용, 페블스톤 이행보증금 반환 소송 '승소'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S운용, '주주가치 제고' 소신있는 반대표 행사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UBS 뗀 하나운용, 보수적 기조 속 '반대'에 인색
- 쏟아지는 대형 딜…DL그룹 '디타워'도 마케팅 본격화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더제이운용 의결권 행사, 보수적 기조 속 '반대' 없었다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미래에셋운용, JB금융 주총서 얼라인 의안에 '반대'
- 마스턴운용, 양양 카펠라 리조트 개발 시동 걸까
- 코어운용 투자 클레어, 여전한 손실 리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