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 앞둔 에쓰오일, CFO 힘 실었다 방주완 수석부사장 승진...7조원 규모 샤힌 프로젝트 앞두고 현금창출력 개선
김위수 기자공개 2022-03-10 07:16:2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7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된 방주완 부사장(사진)이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거둔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현금창출력 확대에 기여한 점이 승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예정된 에쓰오일의 7조원 규모 초대형 투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방 수석부사장이 CFO직에 오른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에쓰오일의 현금창출력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살펴보면 지난해 에쓰오일이 기록한 수치는 2조5630억원에 달했다.
EBITDA가 마이너스(-) 6150억원으로 집계된 직전해인 2020년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3조원이 넘는다. 이 기간 산유국들의 증산경쟁과 코로나19로 정유업 전체가 고꾸러진 여파가 있기는 하지만, 팬데믹(대유행) 전 에쓰오일의 EBITDA와 비교해도 높다. 에쓰오일의 EBITDA는 △2018년 6370억원 △2019년 67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현금성 자산과 현금을 확보에 용이한 자산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말 에쓰오일이 보유한 현금은 1조9570억원이었다. 2020년 말 에쓰오일이 쌓은 현금은 1조820억원이었는데, 1년새 이 수치가 80.8% 확대됐다. 유동자산 가운데 현금창출력이 큰 자산으로 분류되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도 같은 기간 62.6% 늘어난 5조511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차입금은 착실히 줄여나가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에쓰오일의 4조9920억원이었던 에쓰오일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3조8850억원으로 22.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의 순차입비율(순차입금/자본총계)이 2020년 87.8%에서 지난해 54.6%로 33.2%포인트(p) 감소했다. 순차입금을 줄이면 이자부담을 낮출 수 있다.
에쓰오일이 현금성 자산을 늘리고 비용부담을 경감하고 있는 이유는 대규모 투자를 위한 체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에쓰오일은 올해 중 7조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이 들어가는 '샤힌 프로젝트' 투자에 대한 승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준공시점은 2026년으로 잡았다.
탈(脫)정유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에쓰오일으로서는 석유화학 사업으로 회사의 무게중심을 분산하는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이 매우 중요하다. 중장기 성장전략인 '비전2030'을 통해 석유화학 비중을 2020년 말 기준 12%에서 2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처럼 중요한 투자를 앞두고 투자여력을 끌어올린 만큼 그 성과를 인정해 방 수석부회장의 승진을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금창출력을 높이는 방향의 재무전략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유가와 마진의 고공행진으로 수익성이 향상된 점은 재무관리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 수석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에쓰오일의 전신인 쌍용정유에 입사해 재무 파트에서만 커리어를 쌓은 '재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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